군산 지역에서 활동한 한말 항일 의병들이 추가로 발굴돼 이들에 대한 정확한 고증과 예우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오는 6월 1일 의병의 날을 앞두고 나라와 민족을 지키고자 하는 일념으로 이름 없이 스러져간 무명 의병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발굴해 그들의 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의병 추가 발굴

지난 2017년 8월 군산 출신 의병 이영삼(李永三·1875~1910년)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새로 인정돼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받았다.

이영삼 선생은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었으나 국립기록원에서 수집한 ‘합장부(전주형무소, 1916)’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순국한 사실이 확인돼 포상이 이뤄지게 되었다. 

 ‘합장부’는 일제하 형무소에 수감 중 사망한 사람들을 가매장·합장한 내용을 간단하게 기록한 문건으로 이에 따르면 옥구 임피 출신인 이영삼 선생은 1909년 7월 8일(음력) 박찬중 의진 소속으로, 전북 함열(현재 익산), 전주, 금구(현재 김제) 일대에서 군수물자를 운반하다 체포돼 징역 2년 6월을 받았으며 투옥 5개월 여 만에 악형으로 인해 당시 36살의 나이로 순국했다.

이처럼 이영삼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자 수훈과 건국훈장이 수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서 이영삼 선생에 대한 후속사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한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적조서에 본적이 군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의병들에 대한 고증도 추가로 실시해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의병 이용규(李容珪, 1859~1924 옥구 성산 출신으로 1906년 매부인 민종식과 거의 모의에 참가, 의진 편성 주도, 홍주전투에서 체포되어 1년 복역 등),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박학봉(朴學奉, 1882~1909, 1909년 전북에서 거의해 임실군에서 일군과 전투중 순국), 2013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은 조성팔(趙成八, 전남 장성 출신으로 이석용 의진에 참여에 익산, 임피 등지에서 활동 1909년 임피 북일면에서 체포됨), 201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은 김운선(金雲先, 1874~1910, 이대극·조참봉 의진에 참여해 군자금 모집 등 의병활동하다 체포 징역 3년을 받음)이 바로 그들이다.

또한 광복회 전북지부가 2017년 12월 발간한 <한말 전북의병>과 돈헌유고에 언급되는 김동석(金東錫, 옥구출신), 김동준(金東濬, 임피출신), 김성석(金誠錫, 옥구출신), 이흥래(李興來,옥구출신), <한말 전북의병>과 <전북의병사(1990년)>에 게재된 김두안(金斗安, 의병장 김덕장의 아버지, 조선동의기념비에 게재) 등도 사후고증과 함께 군산 지역 의병 인정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의병의 날을 기념해 6월 1일 임병찬 의병장의 생가 인근인 옥구초등학교 강당에서 임병찬 선생과 의병들의 애국과 희생을 기리는 의병 충혼제를 거행하고 있다. 추가로 군산 지역에서 나고 활동한 의병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만큼 이들 또한 소외되지 않고 그 숭고한 뜻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더욱 우리 후손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군산향토사연구소 최규홍 소장은 “군산은 산악지대가 아니고 해안에 접한 평야지역으로 일찍이 일본인의 세력권내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고장 선비들이 산간지역으로 원정 의병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군산 지역의 미집계 무병 의병들이 타 지역에 비해 많을 것으로 여겨져 늦었지만 이들에 대한 발굴과 정당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후속연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