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식 어업인의 숙원사업인 군산시수협 ‘김 가공공장’ 건립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

군산시수협은 지난 3일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2019년 수산물 산지 가공 시설사업의 생산 품목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당초 수협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품질의 물김이 가공시설 부재로 타지역 유출이 심각한 점을 감안, 지난해부터 김 가공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총 사업비 70억 원(국비 30+시비 30+자부담 40%)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올해 초 2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비응도에 관련 부지를 매입했다.

그러나 김종남 조합장 취임 이후 가뜩이나 자본잠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김 가공공장 가동시 향후 운영에 따른 막대한 예산이 발생한다며 제동이 걸렸다.

더욱이 군산시수협은 오는 2025년에 새만금지구에 ‘새만금 수산식품 수출가공 클러스터’ 조성시 김 가공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건립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 가공공장 설립 대신 군산시수협 조미김 생산을 위한 공장을 건립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일부 김 양식 어민들의 경우 어렵사리 추진됐던 김 가공공장이 조합장 교체 이후 사업이 백지화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군산시수협 관계자는 “그동안 김 양식 어민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열악한 수협의 경영상태를 고려할 때 용도변경은 불가피한 선택일 수 밖에 없었다”라며, “더욱이 새만금 수산식품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만큼 김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