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어민 안전·생명 ‘위협’

군산선적 폐로프 감겨 전복, 처벌 강화 여론

한정근 기자 / 2019-06-10 09:56:46

바닷속 해양쓰레기들이 어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달 31일에는 군산선적 D호가 부안 위도 앞 인근 해상을 운항하던 중 어선 스쿠루에 폐로프가 감겨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바다 속에 버려진 폐그물과 같은 해양 폐기물이 어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은 아주 오래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다.

특히 이들 해양쓰레기의 경우 이번 사고처럼 소형 어선들에게는 치명적 위험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이유는 해상에서 어획작업 중 찢기거나 노후로 재사용이 불가한 폐어구들을 해양에 불법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일론 어구가 보급된 이후 40여년 동안 폐그물이 물에 썩지 않은채 계속 축적돼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가 하면 생양생태계오염의 심각한 주범이 되고 있다.

이같은 해양쓰레기로 인해 해마다 크고 작은 해상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6년에는 군산과 개야도를 오가는 개야카훼리호가 불법어구로 인해 운항을 중단하는 사태도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어업 종사자들의 의식 개선과 함께 불법 투기에 대한 처벌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와 함께 수거에 따른 제도 정비도 과제로 떠 오르고 있다.

현재 정부와 지자체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해양폐기물 수거 작업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보상금 등 혜택이 미미해 제도가 유명무실한 상태다.

폐기물은 그 양에 따라 마대 100리터당 만원, 마대에 담지 못하는 대형 폐기물은 1kg당 250원씩 지급하고 있다.

어민 A씨는 “해마다 해양 폐기물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으며, 특히 큰 폐어구는 중장비 없이는 수거도 힘들다”라며, “바닷속에 가라앉은 폐어구 등은 어선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어획량 등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