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호기 맞은 고군산, 식품 위생 철저 기해야

잇따른 식중독 의심 발생, 지역 이미지 저하 우려

3년간 100여 명 달해, 위생 사각지대 해소 노력

한정근 기자 / 2019-06-20 10:23:07

고군산군도가 지난 2017년 말 연륙교 개통에 따른 톡톡한 관광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 수만 300만 명으로 2017년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하면서 해양관광 시대를 열고 있다.

하지만 관광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기본적인 위생서비스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잇따른 식중독 발생 비상

지난 9일 고군산 한 민박집에 머물던 관광객 1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 일행은 1박 2일로 고군산을 찾아 낚시여행을 즐겼고, 민박집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를 회를 먹은 후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6일에도 고군산 한 횟집에서 활어회를 먹은 관광객 4명이 복통과 함께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여름철을 앞두고 식중독에 의한 집단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군산의 경우 최근 3년새 식중독 발생 환자만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 현재 식중독 발생 건수는 1건 4명이며, 2018년 4건 52명, 2017년 2건 21명, 2016년 4건 21명이 발생한 바 있다.

이들 환자들 대부분 활어회 등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식중독 의심 환자 발생 건수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머지 원인불명 환자수까지 포함하면 발생 환자수는 더욱 많은 셈이다.

이같은 이유는 통상 식중독의 경우 분석기관에서 수거한 음식물과 환자에 대한 인체검사 결과 2개 검사물이 일치할 시 최종 식중독으로 판명한다.

하지만 식중독 균을 분석하기 위해선 인체검사가 필수이나, 대부분 환자가 외지 관광객임에 따라 병원에서 치료 후 일정관계로 조사를 거부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 식중독 의심 증세는 원인불명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많다.

◇청정 관광지 군산 무색

잇따른 식중독 발생은 자칫 청정 관광지 군산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군산시가 매년 정기적인 식중독 예방 교육에 나서고 있지만 집단급식소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면 형식적인 계도에 그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군산이 근대문화관광도시에 이어 해양관광도시로서 도약하는 시점에서 식중독이라는 후진적인 위생문제는 자칫 관광도시 이미지에 오명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단급식소의 위생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일부 종사자들은 식중독 사고가 대수롭지 않다는 안이한 인식들이 자리잡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고군산군도는 오는 25일이면 선유도 해수욕장 개장을 시작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관광객들은 피서와 함께 고군산의 싱싱한 음식들을 접하게 된다. 자칫 기온 상승에 따른 식중독 발생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에서 보건당국과 종사자들은 위생 사각지대 제거에 더욱 철저를 기해야 할 때이다.

이와 함께 일부 소규모 민박 위생도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민박의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은 군산시 위생행정과에서 위생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낚시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민박은 별다른 위생규제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유도에 사는 정모씨(55)는 “이같은 식중독 발생은 개인의 위생문제를 넘어 청정 관광지 군산 이름을 무색케 하는 것으로 종사자와 보건당국 모두 철저한 위생의식을 갖고 식중독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여름철을 맞아 관내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식중독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며, “위생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