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아 가는 가운데 금강 일원의 우수한 생태자원을 활용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생태관광을 모색하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관광비수기인 겨울철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관광상품으로 지난해 폐지된 금강철새축제를 대신하는 생태축제를 열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강철새조망대가 다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계속 운영되는 한 이 곳을 활성화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필요하며 생태축제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제안이다.

최근 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조 모씨는 “가창오리가 없는 11월에 축제를 진행했던 점이나 프로그램이 미비했던 점 등을 개선하면 겨울철 군산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창오리가 금강에 머무는 시기는 1월부터 3월초까지이니 2월 초경에 생태 축제를 열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시간여행마을에 생태축제를 홍보한다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태축제 인프라는 충분

전라북도는 최근 겨울철 관광객을 유치하고 주요 관광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겨울철 관광상품(축제) 운영을 공모했다.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 주요관광지를 연계한 겨울축제에 홍보마케팅, 프로그램 운영비로 1개 축제 당 최대 6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것. 

사실 겨울축제를 치르기 위한 관광자원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한 겨울 아름다운 금강에서 펼쳐지는 겨울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자원이다.
 
예전부터 물살이 흐르는 모습이 비단결같이 아름다워 ‘비단 금(錦)’자를 붙여 이름 지은 금강, 그 금강 수변을 끼고 조성된 금강습지생태공원은 생태축제의 배경으로 손색이 없다.
 
수변도로를 따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서해바다의 노을 또한 특별한 기억과 추억을 선사해준다.

금강을 접해 이웃한 서천과도 협력해 함께 행사를 치른다면 활발한 우호교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서천에는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문제는 없나?

금강철새축제는 2004년 처음 개최된 이후 14년만인 지난해 폐지됐다. 일각에서는 철새축제가 성황을 이루지 못하고 폐지까지 된 상황에서 또 다시 생태축제 개최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축제가 오히려 자연과 환경을 훼손하고 생태를 파괴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생태축제인 척 하지 말고 전국 어디에서도 하지 못한 진정성 있는 생태를 주제로 자연의 가치를 환기시켜주고 환경보존에 대한 인식 전환 등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을 통해 부가가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의 직접적인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면 이러한 우려를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의 올해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결산 기준으로 봤을 때 지자체가 주최한 행사나 축제 473건 가운데 흑자를 낸 것은 4건에 불과하며 대표적인 겨울 축제 화천 산천어축제로 54억4100만원을 투입했는데도 수익은 25억8300만 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축제가 이런 축제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철새축제를 포함 지난 축제와 행사들의 문제점과 과오를 철저히 분석해 이를 발판으로 삼아 더욱 매력 있고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해야 한다.

생태축제의 적절한 시기, 주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성 등 주관 주체 상설 기구 구성, 예산 확충, 차별화된 프로그램들 구성, 철저한 피드백 등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금강철새조망대의 관리부서가 박물관관리과로 이관되면서 철새관련 업무들은 환경정책과로 분리된 것 또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박물관관리과는 인력도 부족할 뿐 아니라 각 시설을 담당할 인력의 전문성도 부족한데 단지 관광 관련 장소라는 이유로 채만식문학관에서부터 군산3.1운동100주년기념관, 금강철새조망대까지 관장하고 있다.

지역 내 한 환경전문가는 “철새조망대를 근대역사박물관과에서 왜 관리를 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 환경생태 부서는 어느 곳보다 전문성을 갖고 운영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시는 물론이고 시의원들도 생태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어 예산이 너무 부족하다. 철새조망대 내 3D 영화는 초기 개관할 때 제작된 그대로이고 망원경 등 시설이 고장 나도 고칠 생각도 여유도 없다. 정책부서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 한 뭘 해도 똑같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