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중고총동창회 나동문 회장이 지난 14일 학도병전사자 추모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 69주기 군산중·고 학도병전사자 추모제가 14일 군산중학교 충경원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예도원 임귀성 원장의 영혼을 달래는 ‘진혼무’로 시작한 이날 추모제는 나동문 군산중고총동창회장을 비롯해 강임준 군산시장, 유족대표인 강현욱 전 장관, 이진원 군산문화원장과 보훈단체장 및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해 학도병 희생자들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추모제는 강현욱 유족대표 회고사, 이복웅 군산역사문화연구원장의 헌시낭독, 각계 인사 및 모교 학생들의 헌화 분양 순으로 진행됐으며 35사단 군악대가 자리를 함께해 호국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군중고총동창회는 6.25 한국전쟁 당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도병 전사자가 나온 군산중고등학교 학도병 전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생존자들을 위로함은 물론, 후배들에게 애국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매년 추모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학도병 추모제에 참석한 동문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나동문 군산중고총동창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과거 학도병 선배님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오늘의 선진국가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희생자분들의 애국정신을 본받아 안보의식을 더욱 굳건히 하고 생존해 계신 학도병 선배님들이 더욱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추모사에서 “학도의용군의 고귀한 희생은 세계사에 길이 남을 우리 민족의 자랑으로서, 후세에 계승되어야 할 정신적 자산이다”며 “이날 추모제가 학도병들의 희생정신을 계승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6.25 한국전쟁 당시 군산중고등학교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95명의 학도병이 낙동강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