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양식장을 반대한다는 플랭카드가 대야면 곳곳에 걸려있다.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분변토를 퇴비로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떠오르는 지렁이 양식장, 그러나 정작 지렁이양식장 조성을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있다.
2004년 가축으로 지정된 지렁이는 음식물쓰레기, 가축분뇨,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 폐기물을 먹으며 여기서 나온 지렁이 분변토는 품질 좋은 비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폐기물을 운반하고 적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올해 초 대야면과 회현면 일원에 지렁이양식장을 조성하겠다며 몇 업체가 시에 허가를 신청했다. 이중 대야면의 3개 업체와 회현면 1개 업체는 지렁이 양식 시 먹이로 폐기물을, 대야면의 1개 업체는 먹이로 왕겨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유기성 오니나 음식물류 폐기물을 이용하여 지렁이 분변토를 만드는 자 중 재활용 용량이 1일 5톤 미만인 자’는 폐기물처리 신고 대상이나, 1일 5톤 이상인 경우에는 폐기물 재활용업 허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폐기물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4개 업체가 시에 폐기물 재활용업 허가를 신청했다.
시에서는 법률상 허가에 문제가 없지만 주민 반대가 극심한 만큼 별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 아래 정책조정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했고 정책조정위는 회의 끝에 ‘부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정위 결론을 따라 시에서 허가를 반려하자 회현면 1개 업체는 아예 허가신청을 취하했으며 대야면 3개 업체는 1일 5톤 미만의 소규모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야면의 주민들은 “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 가까이에 폐기물을 쌓아두겠다는데 아무리 철저히 관리한다 해도 악취와 각종 벌레 등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청정 지역 대야에 그런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대야면 접산리의 경우 지렁이 양식장 반대를 표방하는 플래카드가 전군도로를 따라 수십장 걸린 상태이다.
한편, 군산시는 이처럼 지렁이양식장에 대한 논란이 붉어지자 인가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양식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례를 제정 중에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