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도 어촌마을 바지락 절도 ‘골머리’

전문 절도범 활개, 어장 고갈·피해 가중

한정근 기자 / 2019-08-09 10:17:54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으로 관광수요는 증가한 반면 어민들이 평생 피땀 흘려 일궈 온 양식장들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신시도 어촌마을.

어촌 계원 81명이 5곳의 바지락 양식장을 통해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주말이나 야간시간대 전문장비를 이용한 절도범들이 양식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절도범들은 갈퀴 등 채취 장비를 장착하고, 차량을 동원해 적게는 수백 kg에서 많게는 수천 kg의 바지락을 싹쓸이 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경우 바지락 kg 판매액이 3천원일 때 피해액은 수천만원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들은 어민 대부분이 바지락 양식장에 종사하는 시간을 틈 타 또 다른 양식장에서 별다른 제약없이 절도행각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양식장 규모가 크다 보니 주민들이 적발하는데 한계가 있고, 단속기관인 해경도 인력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절도범들은 주민들의 적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맨손어업 면허를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고를 해도 절도여부에 대한 물증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경고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도 연결도로 개통 당시에는 자체 순찰조 및 군산시자율방범대연합회 도움으로 순찰활동에 나섰지만 증가하는 절도범들을 단속하기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절도범 대부분이 주말이나 사리때 절도행각을 벌이는 만큼 이 기간만이라도 단속인력을 확충해 단속을 실시함으로써 어민들의 재산을 보호해 줄 것을 강력 요청하고 있다.

정정호 신시도 어촌마을 이장은 “고군산 연결도로 개통 이후 바지락 절도로 인해 어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강력한 단속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영집 신시도 어촌계장은 “무엇보다 관계기관에서는 이같은 민원이 접수되면 과감하게 과태료든지 수산업법이 아닌 형법에 의해서 적용을 시켜 사례가 없도록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