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청소년재단 설립과 관련해 사전조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청소년재단은 시가 재원을 출원해 청소년 시설을 관리하고 청소년 관련 정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수행하는 재단법인을 말한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청소년 활동의 수요를 충족하고 청소년시설을 포함한 복지시설을 통합 운영해 정책의 일관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관리감독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지자체들이 꾸준히 조성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더 많은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하기 수월하다는 점도 이러한 경향에 보탬이 되고 있다.

현재 성남·고양·포항·평택시 등에서 재단을 운영 중에 있으나 호남권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청소년재단 설립은 강임준 시장의 공약사항이다. 강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시비 50억 원을 들여 청소년재단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시는 공약사항 시행을 위해 성남·수원·의정부 청소년재단 등을 견학했으며 재단의 장단점·운영상 문제점·예산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직 하나도 결정된 것은 없으며 올해 안에 좀 더 준비해 제반사항을 보고할 예정”이라며 “만약 진행하더라도 청소년 시설·단체·학부모·학교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렵하고 공청회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시의 행보에 지역 청소년 관련 시설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 직영 시설의 경우 찬성 의견을 보태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설·단체들이 반대의견을 밝혔다.

한 시설 관계자는 “재단 조성에만 어마어마한 시비가 들어가는데 이 예산은 청소년들에게 돌아가야지 재단 설립비나 운영비로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청소년재단에서 공모사업을 딸 수 있는 여건이 많지 않을뿐더러 타 지역의 재단 운영 사례를 보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재단이 또 하나의 공무원 조직으로 전락해 오히려 비전문적이고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그동안 꾸준히 지역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단체들을 위축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이다.

반면, 현재 재단을 운영 중인 지역에서는 청소년 분야 예산과 정책 대폭 확대, 재단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일선 학교들과의 연계 강화, 학교밖 청소년에 대한 체계적 지원 등으로 긍정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그 취지에 적합하게 운영되는 곳도 많다.

이처럼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과연 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