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교통 약자인 노인들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를 위한 ‘노인보호구역(일명 실버존)’이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노인 인구는 늘고 있는 반면 지자체 등의 무관심으로, 노인들이 교통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역 내 설치·운영되고 있는 노인보호구역은 총 7개소이다.
노인보호구역은 교통약자인 노인을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노인 통행량이 많은 양로원, 경로당, 노인병원 등 시설을 중심으로 반경 300m 이내의 도로 중 일정 구간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노인보호표지판, 노면 표시, 보행자 울타리,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한다. 차량속도는 주로 30㎞로 제한된다.
하지만 지자체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실버존은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운전자들은 노인보호구역임에도 과속과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고, 이 과정에서 노인들은 보행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어린이보호구역은 각종 시설 설치는 물론 교통도우미 등 인력배치를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한 스쿨존은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신호등과 노면을 노란색으로 칠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실버존은 노인보호구역 표지판과 과속방지턱 등 기본적인 도로 정비만 됐을 뿐, 안전시설 설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어린이보호구역은 적극적인 홍보와 위반 시 벌칙을 강화해 정착된 반면, 실버존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미 설치된 실버존마저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당사자인 노인들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노인복지단체 한 관계자는 “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노인보호구역이 설정돼 있는데 노인들의 교통량이 많은 지역은 지자체에서 수요조사를 실시해 현 고령화 시대에 맞게 늘릴 필요가 있다”며 “어린이보호구역·노인보호구역의 구분이 필요하진 않지만 차라리 교통약자보호구역으로 통합 관리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