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최근 금강호관광지(유원지) 지정 및 조성계획 변경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금강호관광지 조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이 30년 가까이 관광지로 지정만 됐지 제대로 된 관광지 조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벌써 몇 차례 기본계획 변경 용역만 진행하는데 따라 이번에도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산시는 합리적인 관광지의 변경을 통해 관광지 여건 개선 및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토지의 합리적인 이용으로 주민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관광지 조성계획을 변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용역은 민간투자 및 공공투자 방법제시와 주민설명회 등 실시, 금강 해양레저사업 타당성 검토와 금강하구둑에서 생태공원 등의 자전거 도로 연계방안 및 시설배치 검토, 철새조망대 활성화를 위한 시설 배치 검토 등을 내용으로 한다.

금강호관광지는 1990년 하굿둑이 완공된 후 이 일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92년 관광지 지정과 조성계획이 승인된 성산면 성덕리 438-11 일원의 금강호 주변 37만2000㎡ 규모의 부지이다. 관광지 부지는 사유지가 약 50%를 차지하며 나머지 50% 는 시유지(도로와 주차장, 철새조망대)와 농어촌공사 소유 부지(휴게소, 광장, 주차장 등)로 이뤄져 있다.

92년 조성계획 이후 27년이 경과하는 동안 대상 부지는 64만8,380㎡로 확대되었지만 관광지 조성을 위한 국비 지원은 물론 민간자본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몇몇 시설들만이 지어진 채 거의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몇 차례 이뤄진 조성계획들에 따르면 관광팬션단지, 황토체험방, 곤충테마공원, 바이크 캠핑장 등이 계획되기는 했지만 답보 상태이다.

이에 따라 관광지에 포함돼 사유재산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의 민원들이 끊이질 않고 일각에서는 굳이 관광지 지정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가에 대한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가까이는 2010년 용역비 6억 원을 들이는 등 몇 차례에 걸쳐 조성계획 변경용역이 실시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사업에 거의 진전이 없는데 또 다시 3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변경용역을 시행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군산시는 “다시 변경계획 용역을 하지 않으면 관광지 조성계획이 실효가 되고 현 상황에 맞는 현실성 있는 개발방안을 마련해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용역을 시행했다”며 “지난 변경용역 결과에 따라 팬션단지 등 계획이 도지사 승인까지 났는데 민간투자의 불확실성 때문에 국가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이번 용역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좀 더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용역 최종 결과가 내년 10월 도출되는 만큼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된 분석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합한 활용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