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농촌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사후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개정면 개정발산권역 사업지구.
발산권역센터를 비롯해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 있지만 사람의 발길은 없이 정적만이 흐르고 있다.
지난 2012년 시행된 개정발산권역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당시 42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목공예 체험시설을 비롯해 식당, 회의실, 펜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농촌을 방문해 체험에서부터 식사, 숙박에 이르기까지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했다.
사업의 주체가 된 주민들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체험객들에게 양질의 체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새로운 수익창출과 더불어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사업 시행 3년이 지난 현재는 대다수 시설물이 활용이 되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다.
이같은 이유는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경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반면 이후에는 예산 지원없이 전문성이 부족한 주민들에게 운영권을 맡기다보니 소프트웨어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주민들은 사업 완공 이후 목공예를 비롯해 도자기, 두부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했으나 인력 채용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포기한 상태다.
식당 시설 또한 체험객 위주로 운영되다보니 정상적인 수익구조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 입장에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음식점으로 전환해 운영하려 했으나 이 마저도 국비 지원사업에 따른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 운영은 불가하다는 관련 규정 때문에 지난달 문을 닫을 상태다.
주민들은 군산시가 사업 준공 이후에는 사후관리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현실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군산시 또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그동안 수차례 활성화 방안을 강구했으나 체험객들을 유치할만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시는 한국농어촌공사에 개정발산권역 활성화 방안 용역을 발주함에 따라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정면에 사는 A씨(55)는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사후 관리 부실로 오히려 주민간 반목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시설 전환에 있어서는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실질적인 주민 수익창출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활성화 방안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며, “군산뿐만 아니라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