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구농민항일항쟁에 참여했지만 서훈을 받지 못했던 김행규, 김택현 등 8분이 서훈대상예정자로 올라 최종심의만 남겨두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옥구농민항일항쟁유족회(대표 문병준)와 군산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소장 최규홍)에 따르면 옥구농민항쟁 미서훈자 8분이 오는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앞두고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예정자로 올라 심사를 받고 있다.

옥구농민항일항쟁은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일어난 쟁의 중 유일하게 치안유지법 적용 엄벌에 처해졌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우리 지역의 대표 농민항쟁이다.

1927년 일본 지주들이 고율의 소작료를 강요하자 옥구농민조합에서는 시정 요구 끝에 소작료 불납을 결의했다. 이에 일경이 농조지부장 장태성을 검거했고 이에 격분한 농민들이 임피역전주재소와 서수주재소를 습격하자 다음날 일경이 다시 서수농조간부와 소작인대표를 압송했다. 이에 소작인 500여명은 군산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이중 34명이 기소되어 전원 형을 받았다.

34분 중 19분이 기존에 서훈을 받았고 올해 3·1절에 최은엽 선생이 대통령 표창을, 8·15 광복절에 정영운이 건국포장, 복만길·서가마·윤경문·이용선·이원섭 선생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그리고 미서훈자로 남은 김행규·김택현·신문관·서만석·이영출·이진철·이보동·채판진 등 8분이 이번에 독립유공자 포상예정자에 오르게 된 것.

옥구농민항일항쟁기념사업회 한 위원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으로 미서훈자들의 서훈 수여에 큰 역할을 해주신 유족회와 군산문화원, 향토사연구소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옥구농민항쟁 당시 함께 형을 받지는 않았지만 항쟁에 큰 기여를 하신 이태로·심재순·김영현 선생들의 업적도 함께 조명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옥구농민항일항쟁기념사업회(회장 이진원)는 오는 5일 오전 11시 임피중학교 교정 내 항쟁기념비 유적지에서 제92주년 옥구농민항일항쟁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기념행사는 호남검무보존회 검무, 예술컴퍼니 아트문의 항쟁 재현극 등에 이어 경과보고, 애국지사 소개, 후손대표 인사 등으로 진행된다.

또한 항쟁의 숭고한 의미를 심어 주고자 열리는 초등학생 대상의 ‘태극기 및 무궁화 그리기’ 공모전은 내달 6일부터 21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자세한 문의는 군산문화원 사무국(063-451-213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