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지역에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일명 ‘무인모텔’이 상륙함에 따라 범죄 발생 사각지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관리강화가 요구된다.

 무인모텔이란 자판기와 비슷한 형태로 이용료를 계산기에 넣으면 객실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구조로 투숙객의 사생활을 보호해준다는 취지로 생겨났지만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악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지역에서도 경장동에 소재한 ‘L' 무인모텔이 지난달 중순경 군산시에 영업신고를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 업소는 투숙객이 모텔이 들어서면 무인시스템을 이용, 빈 방 유무를 확인한 후 해당 객실에 들어가 자판기에 대실(貸室)의 경우 2만원, 1박을 할 경우엔 객실에 따라 4만원 내지 5만원의 요금을 넣어 이용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무인모텔 특성상 신분확인 절차가 없다보니 미성년자 이용시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고 이에 따른 혼숙이나 각종 탈선 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 업소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투숙객을 확인하고 있지만 사실상 출입자의 인상착의나 행동을 면밀히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더욱이 숙박업소를 규제하는 공중위생관리법에는 이에 대한 시설규정이나 무인 모텔에 대한 개념 정의도 없어 향후 또 다른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우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무인모텔 악용을 우려하는 여론이 많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도 “무인모텔이 불륜과 미성년자 혼숙 등 성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할 소지가 많다”며 “관할 기관은 불법행위에 대한 지도단속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제도적 보완도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행법상 18세 이하 청소년을 출입시킨 숙박업소는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이 내려지며, 올 들어 군산지역에서 청소년을 출입시키다 적발된 건수는 총 5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