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인구 마지노선인 27만명 붕괴(본보 인터넷판 2월 10일자) 보도 이후 현실적인 인구증가 시책을 주문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군산의 경우 전국 최초 고용산업위기특별대응지역에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여기에 OCI군산공장·타타대우상용차 경영위기 소식마저 전해지면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인구 27만명선 마저 붕괴되자 시민들 사이에선 모처럼 군산형 일지라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로 도약의 길로 접어든 군산시의 동력이 자칫 감소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인구는 지역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지역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26만9,779명으로 지난 2009년 26만9,222명 이후 10년 만에 26만명 선에 돌입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과 1월 두 달간 인구 감소폭만 700여 명에 달하면서 올해 인구 감소폭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군산시는 이같은 인구감소를 예방하고자 인구정책계 신설을 비롯해 다양한 인구 증가 시책을 발굴, 운영했다.
대표적으로 인구정책 원탁토론회를 비롯해 찾아가는 인구교육, 대학생과함께하는 군산시탐방투어, 미혼남녀만남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은 27만명 붕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물론 인구감소는 비단 군산시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도내의 경우도 전주를 제외하곤 13개 시군이 전부 인구가 감소했고 그나마 군산이 감소폭이 가장 적은 것 또한 사실이다.
올해도 군산시는 인구를 반등시킬 수 있는 시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먼저 그동안 각 부서별로 추진하던 인구정책을 T/F팀을 구성해 신규사업 지속 발굴 및 공유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관내 대학 및 기관·단체 등과 인구정책실천협약을 추진해 관 위주가 아닌 지역사회가 인구증가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인구정책원탁토론회에서 제안된 아이디어 실현을 위해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하는 한편 지금까지 추진했던 인구증가 시책의 문제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인구 증가 시책이 정책마련만을 위한 선언적인 것이 아닌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게 만드는 환경조성을 위한 현실적인 시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소룡동에 사는 황모씨(35)는 “인구 27만 명 붕괴는 단순한 몇 백명이 감소한 것이 아닌 지역의 위기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현재 군산이 여러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더 이상 이벤트성 인구증가 시책이 아닌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정책발굴에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노력에도 불구하고 27만명이 붕괴돼 안타깝다”라며, “T/F팀 구성 등을 통해 보다 참신하고 현실적인 인구정책 발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