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 군산발전본부가 추진중인 연료전지 건설사업(본보 인터넷판 3월 10일자 보도)에 대해 주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측과 주민들이 첫 만남을 가졌다.
양 측은 지난 19일 경암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회사측 관계자와 경암동 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 부녀회 등 주민대표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추진과 관련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양 측의 입장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완빈 주민자치위원장은 “50여 년간 군산발전본부가 가동되면서 주민들이 수많은 피해를 입어왔던 만큼 이제는 돌려줘야 한다”라며, “향후 20년 간 연료전지 발전설비가 운영될 경우 또다시 주민들의 삶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같은 시설이 들어서는데도 그동안 군산발전본부는 주민과의 이해나 협조, 소통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며, “주민들은 더 이상 추가 설비 설치가 아닌 근본적으로 발전소 이전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천명했다.
특히 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 3천 명의 서명부를 조만간 군산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군산경찰서에 집회신고를 열고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군산발전본부는 연료전지 사업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일환으로 1970년 상용화 이후 안전사고 발생 사례가 없을뿐더러 이미 타 지자체에서도 운영중이거나 설치를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군산발전본부 관계자는 “이미 연료전지 안전성은 검증된 상태로, 일부 주민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많다”라며, “더욱이 환경 오염 문제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 청정연료”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규정상 해당 시설이 100MW 규모 미만인만큼 주민설명회나 공청회 개최가 의무는 아니지만 주민들의 의혹 및 궁금증 해소를 위해 공식적인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며, “다만 국내외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됨에 따라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발전본부는 총 사업비 907억 원을 들여 ‘1단계 연료전지 건설사업’을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연료전지 발전사업은 연면적 3088㎡ 규모에 지상 3층 건물로 들어서며, 1단계 설비 용량은 15MW(300kw×50대, 중량 1.4톤/대)급으로 향후 총 40MW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