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흰발농게의 이주가 시작된다.”
군산시가 선유도 해수욕장 뒤편 개펄에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흰발농게 일부를 이주하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해수욕장과 배후부지 사이에 위치한 도로 가까이에 서식하고 있는 흰발농게를 평사낙안 앞부분이나 망주봉 동쪽의 대체서식지로 옮기는 작업이다.
흰발농게의 이주는 흰발농게의 보전과 배후부지 일원의 일부 매립을 위해 시와 관련 전문가들이 오랜 고심 끝에 얻어낸 결론이다.
고군산대교 개통과 함께 수많은 관광객이 선유도로 몰려들었고 시가 관광객 편의를 위해 도로 폭을 넓히고 주차장을 만들고자 선유도 해수욕장 배후지 개펄을 매립하려던 찰나 대상지에서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에 멸종위기종 보존을 통한 환경 보호와 관광객 편의를 위한 개발 사이에서 최선책을 찾은 게 바로 배후부지 일원을 일부 매립해 도로를 확충하고 이곳에 서식중인 흰발농게를 좀 더 뒤로 이주시키는 방법이다. 멸종위기종인 만큼 보존이 우선이겠지만 그렇다고 폭이 좁아 위험하고 불편한 도로를 그대로 두기도 어려운 상황에서의 절충안이다.
흰발농게 위치도(B구역과 G구역 일부 등 도로 가까이에 서식하는 흰발농게를 이주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주 대상 흰발농게는 도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7,100㎡내에 서식하고 있는 개체이다. 처음 서식지 조사를 했을 때와는 달리 올해 또 다시 실시한 조사에서는 서식 흰발농게 수가 줄었다. 아무래도 도로와 가깝다보니 소음 등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군산시는 이주 프로젝트를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곧 흰발농게의 산란철도 돌아오기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주는 포획틀을 놓아서 흰발농게를 유도 트랩을 써서 한꺼번에 모아서 이동시키거나 인위적인 진동을 유발해 대체서식지로 자연이주하도록 유도, 세발갈퀴, 호크 등을 이용해 직접 채집 후 이주 등의 방법을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먼저 일부구간에서 모의 시행 후 결과에 따라 확대 시행하며 환경관련단체 요원이 동행해 모니터링을 함께 진행해 환경피해를 최소화한다.
또한 도로 가까이 서식하지 않는 구간에 대해서도 다시 흰발농게가 옮겨 오지 못하도록 그물을 치고 도로 확장 공사를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도로가 확장되면 확장도로와 흰발농게 서식지 사이에는 완충지대도 조성된다.
이처럼 흰발농게를 대규모로 이주시키는 프로젝트는 거의 최초의 일이라 군산시 외에도 관계자들의 관심이 아주 높다.
환경보전과 개발 사이에서 군산시가 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찾은 대안인 만큼 흰발농게의 이주가 성공을 이뤄 새로운 환경에서 더욱 잘 지내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