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주택 단지 인근을 흐르는 하천의 수질상태가 좋지 않아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주민들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고 있는 조촌동 디오션시티 초입, 푸르지오아파트와 이편한세상1차 아파트 옆으로 흐르는 구암천이 물이 썩고 수초와 주변에 길게 자란 풀들이 우거진 채 방치되고 있어 악취와 해충 등 많은 불편을 낳고 있다.
이 지역은 오는 2024년까지 약 6,000세대가 입주할 예정인 곳으로 이미 푸르지오아파트와 이편한세상 1차아파트는 지난 2018년 입주해 2000세대 이상이 거주 중이다.
이처럼 페이퍼코리아 공장 부지 이전 계획에 따라 디오션시티 개발 사업이 시작된 지 10년 가까이 되어 가는데도 여전히 여름철 모기와 악취, 경관 저해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구암천은 장뚝마을 하구 수문에서 금강으로 합류하는 소하천으로 롯데몰에서부터 시청까지는 오래 전 복개가 됐고, 지류가 미장동 풍경채 인근으로 흘러 경포천과 합쳐진다. 이전에는 페이퍼코리아에서 공장용수로 많이 활용되다가 현재는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구암 배수펌프장에 배수갑문이 설치되어 있어 하천의 물이 고이면서 수질이 악화되고 있고 상류 쪽 복개로 인해 오염수가 하류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으로 시가 진행하고 있는 정비사업이 수질개선에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비사업보다는 복개를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산시는 구암천의 통수단면(하천 통로의 단면 형상) 부족으로 집중 호우 시 예상되는 인근 지역 침수를 예방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조성 시민들이 휴식이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산 143억 원을 투입 정비사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업은 지난 2017년 실시설계용역이 이뤄졌고 지난해에서야 지방건설기술심의를 완료해 현재 편입용지 54필지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 중으로 본격적인 정비공사는 다음 달이나 실시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2005년 개정된 하천법에 의해 전국 모든 하천의 복개가 아예 금지되어 구암천 복개는 어렵다”며 “현재 구암동 일원에 우·오수분류 하수사업도 추진되고 있는 만큼 깨끗한 구암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2011년 정비계획을 세우고도 10년이 다 되어가도록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 내년까지 정비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을 지도 의문”이라며 “또한 수많은 예산을 들여 정비사업을 한 후 또 다시 계속해서 매년 예산이 투입되고 수질이 유지가 되어야 할 텐데 이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