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장애 선원을 상대로 보험금을 가로챈 인면수심 2인조 여성들의 사기행각이 드러났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장애 선원에게 접근해 보험금을 편취한 A씨(59)를 사기 및 공증증서원본 부실기재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달아는 B씨(46)의 소재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피해자 K씨는 지난 2016년 인천에서 꽃게잡이 어선 선원으로 근무 중 로프에 머리를 맞아 뇌병변 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 A씨는 ‘K씨가 선원보험에 가입돼 있어 거액의 보험금이 지급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사기 행각을 벌이기로 결심했다.

이후 A씨는 피해자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주변을 살피던 중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인 B씨와 공모해 피해자에게 고의로 접근했다.

이들은 K씨가 정상인보다 인지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악용해 보험금을 편취하려 한 것.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B씨는 신분증과 개인통장을 손에 넣은 뒤 곧바로 혼인신고를 했고, 법적대리인 지위를 얻게 됐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보험금 1억1400만원을 수령해 A씨와 나눠 가졌고, 나머지 돈은 피해자와 함께 생활비와 빚 청산으로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한 뒤 행방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이 사건은 우리사회에서 함께 배려하며 살아야하는 장애인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았다”며 “해경은 해양종사자 인권유린 등 이와 관련한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도주한 피의자 B씨의 행방을 계속 쫒는 한편 A씨에 대해서도 B씨와의 공모시점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