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시가 올해의 시민의 장을 선정하고 발표한 가운데 일부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드러나면서 시가 좀 더 꼼꼼하고 세밀한 정책 집행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제58회 군산 시민의 날(9월 25일)을 기념해 군산시 시민의 장을 수여한다고 밝히고 문화·예술·체육장, 애향·봉사장, 산업장, 노동장, 효열장, 시민안전장, 보건환경장, 교육장, 농림수산장 9개 부문에 대한 후보자를 신청 받았다.

이후 6개 분야에 11명이 후보자로 추천됐고 지난해부터 실시된 시민의견 수렴 과정을 위해 시청 홈페이지에 후보자와 공적사항을 게시했다.

사실 시민의견을 수렴해 심의위원회 심사 시 수상결정에 참고한다지만 어느 정도, 어떻게 반영을 한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조항이 없어 애매모호하고,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되는 과정에서 추천이 철회된 후보자가 철회 이후에도 그대로 홈페이지에 게시되기도 했다. 모 후보의 경우 추천인 당사자가 철회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철회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개인 의사에 반해 심사까지 그대로 진행되기도 했다.

시민의 장 심사는 보통 시장의 추천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위원들이 먼저 위원회 개회 2~3일 전에 받은 후보자 공적자료를 개별적으로 검토한 후 위원회 자리에 출석해 다시 공적내용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등을 통해 공적내용을 검증하고 재평가한 후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군산시에 따르면 올해 일부 부문 심사에서는 위원회에서의 논의 과정 없이 바로 찬반 투표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돼 과연 충분한 심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기존에 미리 자료를 주기 때문에 바로 기표에 들어가도 괜찮다.”며 “위원들이 자료를 충분히 읽어보시고 벌써 마음 속으로 결정을 하고 오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군산 시민으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서 군산 시민의 장은 그 위상과 영예를 갖추는 데 조금의 소홀함도 없어야 하지만 그동안 여러 문제점들에 노출되어 오고 개선되어 온 게 사실이다.

특히나 군산 시의 명예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사람들 중 일부를 선정해야 하는 과정이기에 더욱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춰야 하는 일임에도 이러한 미숙한 정책 집행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에 목포시나 대구시처럼 심사위원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거나, 대상 선정 후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해 심사 역할과 책임을 엄중히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해야한다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