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 과속방지턱, 운전자‧보행자 안전 위협

도색 벗겨지고 규격 안 맞고 시설 보완 시급

일부 구간 안내표지판 미설치, 전반적인 점검 필요

한정근 기자 / 2020-11-23 10:04:17

“전방에 과속방지턱이 있습니다”

네이게이션을 보유한 운전자라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듣는 안내 음성이다.

과속방지턱은 일정 도로 구간이나 지역의 과속방지 및 속도저감을 위해 설치하는 시설로서 보행자 통행의 안전성 및 편의 도모와 지역 내의 생활 환경 보호와 차량 운전자 교통사고 위험성 감소를 위해 설치하고 있다.

차량 통행 속도를 30km/h 이하로 제한할 필요가 있는 구간에 설치되는 것으로 고속도로나 간선도로 등에는 설치되지 않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과속방지턱의 표준 규격은 폭 3.6m·높이 10㎝(소로:폭 2m·높이 7.5cm)의 원호형이다.

문제는 규격에 맞지 않는 과속방지턱으로 인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 규정과 같이 과속방지턱은 일정한 규격에 의해 설치토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일부 과속방지턱은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돼 차량을 운행하는 과정에서 하부 충격에 의한 파손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A씨는 회사 출퇴근을 위해 매일같인 옥산면 한 도로를 건너지만 과속방지턱을 건널때면 머리카락이 삐죽 선다.

3개월 전 높게 설치된 과속방지턱을 지나다 충격으로 인해 하부 부품이 파손돼 수리했고, 애꿎은 비용이 지출됐기 때문이다.

다른 도로 구간도 사정은 마찬가지.

일부 과속방지턱은 지나치게 높게 설치돼 SUV 차량이 아닌 승용차의 경우 완전 감속을 하지 않을 경우 차량 하부가 마찰되면서 차량 피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일부 구간은 색깔이 벗겨진 채 방치되고 있어 주간은 물론 야간 운행시 식별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일부 구간은 과속방지턱을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이 전무해 운전자들이 과속방지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구간에 접어들면서 급정거하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과속방지턱의 경우 전방 20m에는 반드시 경고 표지판이 있어야 하고, 야간에도 눈에 잘 띄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2차선 도로임에도 한 개 차로에만 과속방지턱이 설치, 이를 피하려는 과정에서 일부 차량은 중앙선을 침범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미장지구 내 설치된 횡단보도형 과속방지턱의 경우 횡단보도의 높이를 높여서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 두가지 기능을 하고 있지만 진입하는 각이 높아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있다.

시민들은 이처럼 제각각인 과속방지턱으로 인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안전에 노출된 만큼 대대적인 실태조사와 시설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운전자 황모씨(30)는 “과속방지턱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불필요한 곳에서 반복적으로 설치되어 있거나, 도료가 닳아 방지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넘어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꼭 필요한 안전시설임만큼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개선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관내 과속방지턱에 대한 수요 조사는 이뤄진 것은 없다”라며, “과속방지턱의 경우 오차 범위 내에서 규정에 맞게 설치하고 있지만 교통 시설 부분에 있어선 가장 많은 민원이 과속방지턱이 차지하고 만큼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