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 신월마을 주민들, 철도 소음 ‘뿔났다’

익산~대야 복선전철 피해 가중, 저감시설 설치 요구

한정근 기자 / 2021-01-18 09:36:05

“온종일 운행하는 기차 소음 때문에 밤잠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군산시 대야면 신월마을(이장 윤충현).

현재 50여 가구가 생활하는 신월마을은 지난달 개통한 익산~대야 복선전철 소음으로 인해 하루하루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총 사업비 4,946억원이 투자된 익산~대야 복선전철은 매일 화물열차 11회를 포함해 총 35회 열차가 군산 대야역과 동익산역을 운행하고 있다.

당초 복선전철은 호남선의 선로 용량 부족해소는 물론 철도 화물 수송의 안전성·효율성 증대와 함께 군장산단의 연계를 통해 철도 이용 수요창출과 교통편의 향상이 기대됐다.

하지만 열차 운행 이후 새벽에서부터 자정까지 소음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소음피해에 따른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철길에서 근접한 곳은 그나마 방음벽이 설치돼 있어 소음피해가 덜한 편이나, 거리가 조금 떨어진 가구는 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방음벽 설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철도 소음으로 종교활동마저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대야성당은 철도 운행 이후 각종 종교활동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특히 주민들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는 3월부터 군장산단 인입철도마저 운행된다면 더 많은 소음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며 조속히 소음 저감시설 보완 및 추가설치 등이 시급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은 건설과정에서 시공사의 방음벽 설치 약속을 믿고 진동과 비산먼지, 소음 등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감수했는데 이행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는 지난달 1차 소음을 측정한 데 이어 화물열차에 대한 추가 소음측정을 실시, 방음벽 추가 설치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윤충현 이장은 “요새 코로나19와 방학 등으로 인해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철도 소음으로 인해 밤 중에도 벌떡 깨곤 한다”라며,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의회는 지난달 군장산단 인입철도 주민 피해와 관련해 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