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아파트에 설치돼 있는 화재경보 시스템이 주민과 관리사무소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군산소방서와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군산지역 아파트의 경우 화재에 대비해 각 가정에는  열감지기가, 관리사무소와 각 층에 화재경보기가 각각 설치돼 있으나 대부분 층별 화재경보기(지구경종)를 정상적으로 가동시키지 않고 있다는 것.

각 층에 설치된  화재경보기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사람의 조작에 의해 수동으로 소리가 나도록 돼 있으나 아이들의 장난으로 인해 파손되거나  장난을 못 하도록 아예 소리를 꺼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이웃 주민이 화재경보기를 울 릴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군산 지곡동의 아파트 화재에서도 층별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은 경우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 주민은  “관리사무소에서 어디에 불이 났는가를 알기 위해 허둥지둥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만약에 층별 화재경보기를 울렸더라면 좀 더 신속하게 화재진압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모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리자는 “ 아이들이 각 층에 설치된 화재경보기(지구경종)를 가지고 장난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다”고 말하고 “주민들의 편의차원에서 층별 화재경보기는 소리가 울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화재경보기(주경종)가 있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주민들에게 화재소식을 알 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산소방서 관계자는 “아파트에 설치된 화재경보 시스템은 대부분 양호한 상태이나 화재 안전에 대한 의식이 약해 화재경보시스템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화재경보시스템을 정상적으로 가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나운동에 사는 이모(43)주부는 “ 아이들에게 화재예방교육을 강제 시켜서라도 장난을 못하도록 해야지 장난이 무서워서 화재경보시스템을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