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교단을 지켜오다 전직(轉職)해 다양한 봉사와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져 지내는 장례식장 대표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향철 월명장례식장 대표.

지난 2003년 34년간 정들었던 초등학교 교단을 떠나 장례업에 뛰어든 김 대표는 ‘사람은 끊임없이 배운다’는 교육자 시절 신념을 되새기며 틈틈이 책 읽기에 몰입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짬을 내 읽어온 책이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600여권에 달하고 있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감동적인 글귀나 문장을 늘 기억하기 위해 메모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두꺼운 대학노트 9권에 이를 정도로 그의 삶은 책과 친숙하다.

김향철 대표가 쓴 독서노트

그는 “시간 날 때마다 메모한 노트를 꺼내 삶의 지혜를 얻는다”며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고, 마음으로 깨우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책은 읽고 덮어두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메모를 통해 기억하고, 그 기억을 삶의 지침으로 삼기 위해 늘 즐거운 마음으로 메모북을 만들고 있다”며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독서습관을 권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서중자유천종속(書中自有千種粟-책속에는 많은 곡식이 저절로 들어있다)’의 보람그 자체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향철 대표는 고향 회현면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지난 25일 이장단협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등 사회봉사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