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부터 서부권 노인복지관 조성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가 ‘서부권 노인복지관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용역’을 마쳐 주목된다.

군산시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20년 말 기준 5만7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9%나 차지하지만 노인복지관은 단 두 곳 밖에 없으며 그마저도 북부권에 치중되어 있는 현실이다. 군산 지역 노인 1인당 복지관 이용면적은 0.1㎡에 불과하고 비슷한 규모의 다른 도시와 비교해 볼 때도 약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있다.

이에 소룡·미성·산북동, 나운동, 옥구읍, 옥서면 등 서부권 에 거주하는 약 2만 명의 노인들을 위한 다목적 복지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군산시는 지난 2019년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앞서 서부권 노인복지관 건립의 타당성을 조사해보고 기본방향을 설정해 기본계획 수립에 반영한다며 2730만 원의 예산을 배정해 용역을 수주했고 코로나19로 중간에 중단돼 이달에서야 마치게 되었다고 밝혔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서부권 노인복지관 건립의 필요성과 타당성은 앞서 언급한 내용 등을 반영해볼 때 충분할 뿐 아니라 시급한 실정이며, 후보지 조사 결과 적정 후보지 4곳 가운데 서부권 주민 1000명에 대한 설문 조사와 연구진 분석을 합한 종합순위에 따라 나운동 리츠프라자 일원으로 최종 후보지를 선정했다.

또한 사업비 약 100억 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3,085㎡에 지상3층 건물(건축면적 828㎡)로 건축해 운동실, 다목적실, 동아리실, 강의실 등을 조성해 균형적인 노인복지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지난 21일 열린 시의회 간담회에서 시의원들은 이 용역 결과에 대해 부실한 용역이라며 질타했다.

배형원 의원은 “용역 결과에는 노인들의 특성이나 노인 생활패턴 등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노인 복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완해 위치와 건물 구성, 안전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한 후 후보지를 재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중신 의원은 “최종 후보지 인근에 도로 교통에 변화가 있을 예정인데 교통 체증 등 전혀 고려가 안 되었고 용역 결과에 따르면 3년 내에 포화상태가 될 것이 뻔한데 100억 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은 예산 낭비이며 비효율적 행정으로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경민 의원도 “서부권 노인복지관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벌써 10여 년이 넘었는데 그 오랜 시간에 비해 우리가 이 용역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지 전혀 모르겠다”며 “이미 타당성이 있다고 정해놓고 거기에 용역 방향을 맞춘 게 아닌 가 싶을 정도로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재원 조달 방안도 현재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용역 결과와 시의회의 지적에 대해 군산시가 어떤 보완책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