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락철을 맞아 산악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전북소방본부가 보유한 소방헬기가 단 1대에 불과해 골든타임 사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23일 신시도 대각산 전망대에서 산행중이던 70대 여성이 넘어져 발목과 쇄골 등에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A여성은 소방헬기를 통해 전주 소재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북소방본부가 보유한 소방헬기가 아닌 충남소방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출동했다.

이같은 이유는 전북소방본부가 보유한 소방헬기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연간정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북소방본부 소방헬기는 지난 1993년 출고된 헬기를 전북도가 1997년 4월 구입해 운영중에 있다.

이미 20년을 훌쩍 넘긴 노후된 헬기로서 이륙을 위한 시동에만 20분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군산지역 각종 응급상황시 도착하는 시간은 40분 넘게 소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6월까지 전북 소방헬기가 연간정비에 돌입함에 따라 이번 산악사고처럼 응급상황시에는 충남소방본부 등의 소방헬기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충남소방본부 소방헬기는 태안군 남면 소방항공대에서 출발해 군산 도착시간만 약 1시간 가량이 소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응급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이 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봄철은 산행인구가 증가하면서 산행사고도 늘어나고 있고, 군산의 경우는 고군산군도 개통에 따른 도서 관광지 응급사고 또한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칫 소방헬기 출동 지연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북 소방본부 관계자는 “기존 보유한 소방헬기가 노후되다보니 정비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충남과 전남, 경남소방본부와 협약을 체결해 긴급 이송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소방헬기를 도입해 응급의료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할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