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하향 조치 이후로 지역 내 경로당들이 자유롭게 문을 개방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로당에서는 회원들 간 불화와 회계 문제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지역 모 아파트 경로당 한 곳에서는 경로당 운영비 정산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전임 총무가 그만두고 새로운 총무를 선임하지 못한 채 회장이 정산을 맡게 되었는데 일부 일반기금에 대한 정산 내역이 불투명하면서 회원들이 해명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특히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의 경우 관리사무소나 읍면동 경로담당 직원들의 도움으로 비교적 정산이 수월한 데 반해 이외의 기금이나 지원받은 물품 등의 정산은 소홀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복잡한 회계 정산 업무를 맡을 만한 어르신이 많지 않아 회장과 부회장이 총무를 겸직하는 경로당도 많다.

군산시는 “매년 경로당 회계 작성법 등의 교육을 실시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는 일부 경로당에 한해 서면 교육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로당에서는 회원들 간 불화로 출입을 거부당한 회원이 군산시청 홈페이지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한 자리에 계속 모이다 보니 서로 간에 불화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를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

군산의 노인인구는 현재 명이다. 1년당 1%를 초과하는 수치로 볼 때 내후년쯤 군산시는 전체 인구의 20%이 노인인구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현재 군산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경로당만도 500여 곳이 넘는다.

이처럼 노년 인구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사회문제도 다양해지고 확대되고 있는 만큼 미리 선제적으로 대응해 적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제 단순히 경로당을 어르신들이 모여서 소일거리를 하고 담소를 나누며 친목을 다지는 공간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사회적 장소로서 변화하고 있는 경로당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