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군산의 도시재생사업을 배우기 위해 오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견학단을 맞느라 도시재생센터 업무가 폭주할 정도로 도시재생 선진지로 유명세를 날렸던 군산이지만 최근 그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가 주관한 2020년 도시재생사업 추진실적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약 300여 곳에서 진행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실적별로 ‘우수(56곳)’와 ‘보통(188곳)’, ‘미흡(51곳)’으로 나눠 심사한 결과 군산의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보통’에 그친 것.  

이는 전년도인 2019년 평가 시 중앙동 뉴딜사업과 장전해이마을 우리동네 살리기 사업이 ‘보통’ 성적을 받은 데 이어 연속 2회째이다.

평가위원들은  ‘중앙동’ 뉴딜사업의 경우 “뉴딜사업과 부처연계 사업 간 직접 관련된 사업이 다수로 연계사업의 추진상황 모니터링을 통한 사업추진이 필요해 추진이 늦고, 국립과학관 부지매입과 유치여부에 대한 검토와 관련 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전해이마을’ 사업의 경우 “일부 세부사업들이 미진해 조속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며 지연 중인 세부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업관리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이중 장전해이마을은 이미 사업이 종료됐고, 중앙동 뉴딜사업은 내년 종료이다.

물론 추진실적 평가가 정량적인 측면이 강하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로, 이처럼 공식 평가에서조차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높다. 

지역에서도 “수십억부터 수백억 원의 돈이 투입되었지만 예산 대비 주민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최근 제주도에서 ‘도시재생사업 사후관리 조례안’을 채택해 사후관리 근거를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시재생사업 이후 모니터링과 관리방안을 규정하는 것이 주 내용으로 이는 비록 국비 투입은 끝났을지라도 ‘주민이 지역 재생의 주체가 되는’ 사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관리방안을 마련하자는 것.

중앙동 모 상가 대표 서 모씨는 “초기 월명동 빼고는 어느새 도시재생사업들이 다시 건물 새로 짓고 사무실 내는데 치중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것도 나처럼 관심 있는 사람이나 찾아보는 거지 일반 사람들은 도대체 도시재생사업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 것인지 어떤 효과가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사람 태반인데 이것은 문제 아니냐”며 의견을 전했다.

도시재생 ‘초심’으로 돌아가 좀 더 주민들과 친숙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사업들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