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주정차에 단속된 차량일지라도 견인업체가 견인을 기피하는 차량이 늘고 있다.

주정차 위반차량은 견인업체 수입과 직결되는데도 불구하고 견인업체 입장에서 자칫 견인해봤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고가의 외제차량은 견인과정에서 차량이 파손 될 경우 견인업체의 수리비 부담 등이 가중되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제차 외에도 일부 신차종이나 스마트키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들까지도 ‘견인 비호감 차량’으로 인식되고 있다.

군산시견인차보관업소에 따르면 키를 사용하지 않고 문을 열고 닫는 스마트키 시스템 차량의 경우 잠금장치 해체 과정에서 자칫 고가의 센서파손이 우려되기 때문에 가능한 견인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

SM5 신형, 에쿠스, 소나타 등 일부 차종이 해당된다.

모닝이나 클릭 등 일부 차종은 일명 견인고리가 없기 때문에 차량 파손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아 역시 견인업체 입장에서는 비인기 차종이다.

이들 차종은 문을 열고 견인하기 보다는 견인대상 차량의 네 바퀴를 들어 올려 견인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불법 주정차 차량 주변에 최소 50㎝ 가량의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채 벽이나 경계석 등에 바짝 주차해 있을 경우에는 이마저도 기술적으로 견인이 쉽지 않은 상황.

견인차보관업소 관계자는 “견인대수가 하루 평균 7~10여대에 불과해 운영상 어려움이 많지만 갈수록 견인하기 어려운 차종이나 고급 차들이 늘면서 운영난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견인 기피차량일지라도 가능한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으려는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