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충남지역 환경단체들이 금강하구 생태계 복원을 위한 해수유통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11일 금강하구 자연성회복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군산시청 대강당에서 발족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추진위는 금강하구 수질, 퇴적, 생태계 훼손, 수산업 침체 등의 문제를 전북·충남 양 지역간 공유하고자 출범했다.
군산과 서천을 잇는 금강하굿둑은 산업용수를 확보하고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완공됐으며, 이후 수질오염을 둘러싼 해수유통 논쟁은 30여 년간 이어져 왔다.
추진위는 금강하굿둑 준공 이후 금강하구 수질은 6등급으로 떨어졌고, 회유성 어종의 길목이 막혀 내수면 어업도 붕괴되는 등 어민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금강하구의 조속한 생태복원을 위해선 해수유통만이 유일한 길이라며, 이미 수문을 개방한 다른 지역처럼 해수를 유통해 생태계를 살리자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전라북도는 해수유통을 하게 되면 농·공업용수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금강하구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중·상류 오염원 관리가 선결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남대진 추진위 상임대표는 “바다는 바다 그대로 존재하고, 갯벌은 보존해야 하며, 혈관이 막히면 사람이 살 수 없듯, 강물이 막히면 생태계가 파괴된다”라며, “오늘, 전북과 충청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먼저 나서서 금강하구역을 복원하고, 금강을 살리고, 금강유역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금강하구 자연성회복 운동’을 시작하고자 한다”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김영일 시의회 부의장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자연성회복이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라며, “그동안 군산은 금강하구 생태계 회복에 대해 공론화과정이 부족했는데 오늘 발족식을 계기로 양 지역이 공감대를 형성해 공생공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전라북도가 금강하구 해수유통을 둘러싸고 생태계 복원과 용수 확보라는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진통은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