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역 공공기관 28곳을 대상으로 장애인편의시설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편의시설 적정 설치율은 44%, 부적정 설치율은 37%, 미설치율 19%로 조사됐다.

잘못 설치해 유명무실하거나 아예 설치되지 않아 이용할 수조차 없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특히 이는 도내 평균 적정설치율 52.5%, 부적정설치율 31.4%, 미설치율 16.2%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14군 시군 가운데 적정설치율이 순창40.1%, 고창 41.2%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실태조사는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전북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도내 14개 시군 주민자치센터와 청사 등 326개 공공기관을 직접 방문해 실시했다. 조사 범위는 장애인등편의법 시행규칙 등에 기준을 두고 매개시설, 내부시설, 위생시설, 안내시설, 그밖의시설로 나눠 진행됐다. 

군산 지역 공공시설 실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매개시설 중 접근로의 적정설치율은 67.7%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며, 주출입구 높이차이 제거의 적정설치율은 14.3%, 부적정설치율은 85.7%로 나타나 주출입구 높이차이 제거 항목에 대한 시정조치가 요구된다.

내부시설 중 출입구(문)에 대한 적정설치율은 33%로 유효폭 기준에서 미달된 시설이 많았으며, 손잡이·점자표지판의 유지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96%가 적정 장소에 설치되었으나 주차공간의 규격 부적합과 유도표시 부적정 설치 등으로 인해 주차공간의 적정설치율은 56%, 유도 및 표시의 적정 설치율은 11%로 낮게 나타났다.

계단 또는 승강기 세부항목에서도 손잡이의 적정설치율은 8%, 점형블록 설치의 적정설치율은 31%로 낮게 조사되었다.

또한 위생시설 중 대변기 항목에서는 등받이·도움벨·영유아 거치대 미설치 및 관리 미흡으로 인한 사용 불가 상태 등으로 인해 부적정설치율이 37.2%, 미설치율은 43.4%로 나타났다. 안내시설 항목 중 경보 및 피난설비의 적정설치율은 3.6%로 가장 낮았으며, 그 밖의 시설 항목 중 접수대의 적정설치율은 33.3%에 그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비치용품 현황 조사에서는 공중팩스기와 휠체어는 100% 구비가 되어 있으며, 확대경과 보청기의 비치율이 50%대에 머물러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군산시청 승강기 버튼 앞 점형블록은 실태조사 결과 발표 후 추가설치되었으나 그나마 한쪽 엘리베이터에만 설치되어 있다.

해신동 여자장애인화장실의 경우 화장실 내에 별도 창고(왼쪽 사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애인화장실 내에 청소도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