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7일 기사 업로드



충남 태안 해상 기름유출 공포가 군산지역까지 확산됐다.

기름띠 확산을 막기 위해 방재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타르 덩어리가 충남 도계를 넘어 군산 연도, 말도, 개야도 해역까지 밀려온 것.

이에 전북도와 군산시 등 유관기관들은 긴급방제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타르덩어리 어디까지 왔나?

군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충남 서천군 춘장대 앞 바다까지 밀려온 타르덩어리는 군산지역의 경우 같은 날 오후 옥도면 연도 인근 해안에서 첫 발견됐다.

16일 오후 4시 현재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동남방 해상을 비롯해 연도, 말도, 개야도 인근 연안(사고해역 120㎞지점)에서도 타르 덩어리가 발견되는 등 사실상 군산 해상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개야도에서 군산연안까지는 직선거리로 불과 14㎞ 거리여서 군산이 기름유출 직접 피해 권역으로 떠오른 셈이다. 

특히 군산지역 김양식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개야도 일대에서 타르덩어리가 발견됨에 따라 양식장 및 어민들의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장재식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방제대책본부를 가동중인 군산시는 지난 15일 김완주 지사 주재로 유관기관 합동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16일 오후에는 문동신 시장 주재로 서해기름유출 대처상황 보고회를 갖고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문시장은 “개야도 연안까지 타르덩어리가 밀려왔다는 것은 군산의 피해가 현실화 된 것”이라며 “조류를 타고 수면위로 이동하는 타르볼 외에 수중을 통해 기름 잔재물이 유입되는지 여부를 유관기관과 협조해 신속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문시장은 특히 김 수확기를 맞아 양식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관내 어촌계, 수협, 해경 등 유관기관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신청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피해가 심각해 질 경우 신속한 민간인력 동원 방안 및 수송체계, 방제장비 준비 등도 사전에 철저히 점검토록 지시했다.

▲현지 해상 방제 · 피해상황은?

지난 15일 오일펜스 24개 480m를 전북도 어장정화선 등에 적재한 군산시는 16일 현재 어선 10척, 공무원 30명, 현지 어민 200여명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일펜스 480m를 개야도와 죽도사이에 설치함은 물론 타르볼 제거, 양식장 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유흡착제 135박스와 마대, 뜰체 등을 동원한 방제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시는 또 오일펜스 잔량이 부족하다고 판단, 5억여원의 예비비를 방제장비 확보에 사용키로 하고 도비 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어청도에서는 선박 10척과 해경 등 30여명이 동원돼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도 현지에서 방제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이건선 군산시의원은 “16일 낮에만 타르볼 4톤 가량을 수거했으며, 바위에 붙어있는 타르덩어리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추운날씨와 장비부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개야도의 경우 김양식, 연도의 경우 해삼·전복 등 맨손어업인들의 피해는 물론 고군산지역 관광객 감소 등 겉잡을 수 없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천까지 선포된 정부의 특별재난지역을 군산까지 확대 선포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의원은 또 “연도앞바다에서 수거한 타르덩어리는 단순 고체 형태 외에도 액체 형상을 하고 있다”며 “기름띠 유입 여부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방안

군산시는 대책본부 및 상황반을 지속 운영하면서 해양오염 확산에 대비한 어업지도선 순찰을 강화하고,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흡착포 부족난을 해결하기 위해 폐현수막 및 헌옷 수거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오염정도가 심해지면 시민과 자원봉사자 등 3만여명을 긴급 동원하는 방안을 수립한 상태다.

하지만 군산지역의 경우 피해현장이 육지가 아닌 해상이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의 접근이 어려운데다 선박을 이용해 도착한다 해도 수거과정에서 안전문제 등이 우려돼 방제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