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룡동에서 가족없이 홀로 생활하던 A씨(66)가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질병을 앓던 A씨는 연락이 되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사회복지관 직원 방문에 의해 발견되면서 겨우 장례를 치루게 됐다.
#=나운동 홀몸 어르신이던 B씨(79)도 질병을 앓아오다 가족도 없이 쓸쓸히 혼자서 죽음을 맞이했다.
평소 연락을 하고 지내던 지인이 연락이 되지 않을 것을 수상히 여겨 집을 방문했을 때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된 지 오래였다.

이처럼 최근 나홀로 가족인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른바 고독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 병사 등의 이유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군산지역 고독사 발생현황은 지난 2019년 20건, 2020년 27건, 2021년 17건이 발생하는 등 한 해 평균 21건의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고독사의 경우 노약자나 소외계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군산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만 2,714명으로, 이중 1인 가구는 7,060세대로 13%나 차지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는 2019년 6,639세대에서 2020년에는 7,202세대로 고령화 시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1인 가구의 경우 지자체나 복지단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인 가구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군산시는 일부 읍면동별로 자체 시책사업을 통해 고독사 예방에 나서고 있다.

군산시도 지난 2016년 ‘군산시 홀로 사는 노인 고독사 예방을 위한 조례’(신영자 의원), 2020년 ‘군산시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한 지원 조례’(한안길 의원)를 제정한 바 있다.

이들 조례에 따르면 군산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예방계획 수립에서부터 실태조사, 예방 및 지원사업을 실시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가 운영중인 사업은 안부확인서비스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심리상담 및 심리치료, 긴급의료 지원, 응급호출버튼 등 안전 장치 설치 지원, 방문간호서비스, 이웃만들기, 무연고 사망자 장례서비스 지원 등은 여러 이유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도 지난해 고독사 예방법 시행에 따라 고독사 실태를 조사하고 통계를 만드는 등 본격적으로 고독사 예방 관리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지금이라도 지차체 차원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현실적인 지원사업 시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군산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고독사는 주변 이웃이나 지자체의 조그마한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라며, “군산도 고령화시대에 진입한만큼 보다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고독사에 대한 조례가 제정된 만큼 관련 사업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나아가 관련 기관 및 단체 등과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