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째 멈춰 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관련기관 협약이 오는 24일 열리는 등 최근 군산지역 주요 현안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군산지역 산업지형을 새롭게 바꾸는 기폭제가 될 군산형일자리 대표기업 (주)명신의 생산 물량 확보는 물론, 5년 째 문을 닫고 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블록공장 재가동, 장기간 첫 삽조차 못 뜨고 있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등 해묵은 지역 숙원사업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 상생형일자리 대표기업인 (주)명신이 미국 패러데이퓨처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FF81 SUV 모델을 연 8만 대 이상, 3년간 모두 18만대 분을 생산 할 계획이다.

(주)명신은 전북 군산형일자리 사업의 대표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생산물량 확보가 앞으로 보다 안정적인 군산형일자리 사업 추진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5년 여 째 가동 중단 상태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역시 내년부터 선박블록을 생산키로 하고, 기술인력 공급 및 물류비 지원 등에 대한 정부, 전북도, 군산시, 현대중공업 상호간 협약식 체결이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오는 24일 이뤄질 예정이다.

군산에서 당장 선박이 건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수년 째 멈춰 선 군산조선소에 다시 불이 켜진다는 점에서 침체된 군산경제 반등 및 시민들의 경제회복에 대한 심리적 변곡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역시 부지선정 갈등에서부터 사업비 증액 등으로 인해 최초 사업계획 수립 후 10여년 째 답보상태였으나, 진행 중인 기획재정부 총사업비 증액 조정심의가 완료되면 오는 10월경 실시설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사회는 이렇듯 최근 주요 현안들이 해법을 찾자 군산 경제가 모처럼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 바닥을 찍고 일어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 김모 씨는 “최근 5년여 동안 군산은 전국적으로 쇠락과 침체된 도시 이미지가 굳어져 정말 먹고살기 힘든 도시라는 오명을 들어왔으나, 늦었지만 최근 현안사업이 하나씩 해결기미를 보여 다행이다”고 반겼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동안 경기침체 등의 어려움을 딛고 각종 현안이 해결국면을 찾는  현 시점에서 시민들의 위기극복 의지 및 화합이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절실한 상황이지만, 6.1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자칫 흠집내기와 편가르기 등으로 인해 가까스로 맞이한 지역발전 호기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군산의 한 오피니언 리더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과제도 많지만, 지난 5년간의 긴 침체기에서 벗어나 지역경제 등에 봄 기운이 드리우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며 “하지만, 벌써부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내편 네편’ 편 가르기 조짐이 일고, 서로 폄하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모처럼의 기회를 사장시키는 것은 아닌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군산의 지방선거 분위기 만큼은 혼탁한 대선의 복사판이 되지 않도록 갈등과 분열이 아닌 정책 중심으로 전개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현재의 군산 분위기를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해빙기를 맞고 있는 군산의 각종 현안들이 또 다시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지역사회 핵심 지도층과 정치권,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진영 등의 시민 편가르기 근절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