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을 보자마자 무조건 꺼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라고 말하는 군산우체국(국장 김영훈) 소속 고주연(43) 집배원.
고 집배원은 지난 6일 오전 11시47분께 평소에 같이 자신의 담당 지역인 경암동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동부시장 뒤편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할머니의 다급한 소리를 듣게 된다.
한 걸음에 달려간 고씨는 건너편 빈집 나무대문에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한 후 바로 불길을 잡기 위해 앞집 할머니 집에서 양동이를 들고 초기진화에 나섰다.
고씨의 노력으로 3m 가량 치솟던 불기둥도 점차 수그러들었고 이번에는 집 담을 넘어 들어가 남은 불길을 정리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지역은 좁다란 골목길로 조성된 주택단지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고씨의 초기진화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자칫 대형화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고주연씨는 “다행히 화재 당시 집안에는 사람이 없었고 피해 또한 경미해 천만다행”이라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진화에 나섰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한편 이같은 고씨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자 대다수 시민들은 시민들의 인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생명을 무릅쓰고 화재진화에 나선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