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유행으로 2년째 열리지 못했던 군산3·5만세운동기념행사가 올해도 열리지 못하게 되었다. 한강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으로 군산의 자랑스런 역사이자 반드시 기억해야 할 기념일이지만 유일한 기념의식인 기념행사가 열리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기억에 서서히 잊혀가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매년 3월이 되면 군산에서는 군산시가 주최하고 군산3.1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한 달 동안 펼쳐졌다. 거리 곳곳에는 태극기가 펄럭였고, 1일에는 기념식이 열려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이 대거 참여해 당시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열렸고, 군산3.5만세운동과 관련된 기념사진전과 백일장·미술대회도 함께 진행됐었다.

대대적인 기념행사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멈췄다. 이후 3년째인 올해도 오미크론의 전염력을 우려해 숙고 끝에 행사를 치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 종식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고 비슷한 바이러스의 출연이 계속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기념행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군산3.5만세운동의 의의와 가치를 후손들에게 전달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종속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 아니라 위드코로나에 대응해 이러한 상황에서도 군산3.5만세운동을 기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다채로운 이벤트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3.5만세운동의 중심지였던 구암동산에 산3.1운동100주년 기념관이 조성되어 있는 만큼 이 기념관을 중심으로 특별 이벤트를 기획해 당일만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기념관에 발걸음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실례로 천안시의 경우 올해 3.1운동 기념 봉화제를 ‘디지털 온택트’로 진행한다. 안성시도 만세 삼창 인증 이벤트 등을 실시하고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비대면으로 실시한다. 서울의 서대문구는 3.1독립만세운동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재현한다.

군산3.5만세운동을 잘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기존의 백일장이나 미술대회를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방안도 있다. 군산교육지원청 등과 연계해 3월 첫주에는 군산3.5만세운동 특별주간으로 각 학교에서 기념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아울러 군산3.5만세운동은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으로 전주와 익산 등 전라북도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된 중요한 의미가 있는 역사이다.

이에 김종식 도의원은 지난해 말 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전북지역 3.1운동 발원지인 군산3.5만세운동을 필두로 도내 독립운동에 대한 학술연구와 기념사업에 대한 전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간 군산시 자체 행사에 머물렀지만 전북도 차원에서의 군산3.5만세운동을 알리고 기념하는 행사와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바람을 반영했다.

지역 모 문화예술인은 “요즘 군산시도 SNS 계정을 활용하는데 일방적으로 시 정책 알리는데만 급급하지 말고 시민들과 쌍방 소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했으면 좋겠다. 3.5만세운동 같은 역사적 콘텐츠를 활용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이 많이 아쉽다”며 “코로나19가 벌써 3년째인데 지금까지 아무 대비도 안 하고 코로나19 종식만 기다리는 것은 너무 안이한 자세”라며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