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풍토병적 관리체계로 전환하는 단계로 돌입하면서 기존 방역체계를 완화하자 일부 시민들이 증상이 있거나 밀접접촉 후에도 코로나19 검사를 회피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자가진단 키트 검사 시 정확하지 않은 검사 방법으로 결과를 왜곡하거나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경우 외부 활동 시 큰 무리가 없다는 핑계를 대며 사회 활동을 지속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회사원 A씨는 “거래처에 들렀다가 함께 밥을 먹은 거래처 직원이 확진됐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으니 어떤 검사도 하지 않고 그냥 마스크 잘 쓰고 회사 다니겠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기겁했다.”며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도 있고 많이 배우신 분인데 그렇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나만 이상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미장동에 거주하는 주부 B씨도 “물건을 사러 가게에 갔다가 주인 내외가 자녀가 확진됐는데 검사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다투는 것을 보고 바로 나왔다”며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전염력이 매우 높고 증상이 심하게 오는 사람도 있는데 검사조차 안 받고 격리도 안 하려고 하는 것은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 아니냐?”고 물었다.

위험도가 높은 환자의 발견과 치료에 주력해 사망자와 증증 환자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기 위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전환, 동선을 별도로 파악하지 않고 PCR검사 대상 범위를 축소한 것이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자율에 맡긴 것은 아니다.

대체로 오미크론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통계가 있지만 개인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다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벼이 여겨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격리를 하지 않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임이 분명하다는 것.

군산 지역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총 13,775명이 확진됐다. 1일 880명, 2일 833명, 3일 816명, 4일 938명, 5일 934명, 6일 837명, 7일 964명이 발생하다 8일에는 1323명으로 일일 확진자 1000명 시대가 시작됐다. 이어 9일에는 1427명, 10일 1416명, 11일 1530명, 그리고 12일에는 1877명으로 연일 최다 확진자수를 경신해왔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도 2만 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총 10명으로 이중 올해 발생한 사망자가 8명이나 된다.

또한 확진자의 30% 정도가 10대 이하 어린 연령층의 환자인 상황에서 무책임한 어른들의 행동에 아이들이 피해를 겪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학교에서의 코로나19 대응이 학급 단위로 바뀌기는 했지만 한 반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만 해도 전체 반 아이들이 수업을 중단하고 조퇴해야 하며, 자가진단 키트 횟수를 늘리는 등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소아 준중증 확진자를 위한 병원으로 지정된 키움병원의 경우 확보된 26병상이 모두 차 잔여병상이 없을 정도다.

이에 조금이라도 적은 시민들이 확진되지 않고 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의식 아래 개인 스스로가 반드시 마스크 착용, 불필요한 대면 접촉 줄이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증상이 있거나 밀접접촉 사실이 확인될 경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 진단 검사를 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군산 보건당국 관계자는 “상당 기간 확진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제는 확진자 수 증가에 너무 불안해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대응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지자체, 보건소, 의료기관, 학교, 시민 모두가 조기 진단, 조기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합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