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타 지역 유명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관절 등 어깨 수술을 해당병원이 유명하다는 이유에서 결국 연가를 쓰고 수술을 하게 됐다.

#= 자영업자 B씨도 지난해 서울의 한 유명병원에서 녹내장 수술을 받았다.
주변 지인들이 녹내장 수술의 경우 전문병원에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술을 결정했다.

이렇듯 군산지역 낙후된 지역 의료환경을 이유로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원정치료를 받는 시민들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1천억원에 가까운 의료비가 역외로 유출되고 있어 대형병원 설립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군산지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군산시 관내관외 진료실적 통계<표 참조>를 보면 현 군산 의료환경 실태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군산지역 최근 6년간 관내관외 진료실적

연도별	관내/관외	진료실인원	진료건수	내원일수	투약일수	진료비(천원)
2015	관내	123,594	3,523,104	3,790,409	17,811,547	121,872,808
2015	관외	52,330	530,592	731,223	4,557,497	65,950,431
2016	관내	123,517	3,560,136	3,842,163	18,673,243	133,785,652
2016	관외	52,948	549,453	749540	4,813,803	71,614,142
2017	관내	121,582	3,498,411	3,773,999	19,380,623	141431,249
2017	관외	54,079	562,448	761,322	5,098,141	79,103,320
2018	관내	120,789	3,516298	3,790,515	20,388,722	149,085,662
2018	관외	57,104	584,010	784,419	5,489,223	86,252,591
2019	관내	119,924	3,523,331	3,819,108	21,406,235	164,051,857
2019	관외	55,500	587,570	777,002	5,904,912	93,874,693
2020	관내	116,556	3,082,631	3,369,375	21,559,036	162,750,742
2020	관외	50,225	531,681	723,219	5,860,036	97,119,972

연도별 진료실적은 2015년 관외 진료실 인원은 5만 2,330명, 2016년 5만 2,948명, 2017년 5만 4,079명 2018년 5만 7,104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다 2019년 5만 5,500명, 2020년 5만 22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반해 관외 의료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관외 진료비는 659억 5,043만원에서 2016년 716억 1,414만원, 2017년 791억 332만원, 2018년 862억 5,259만원, 2019년 938억 7,469만원 2020년 971억 1,997만원에 달하고 있다.

2020년의 경우 한 해 거의 1천억원에 가까운 의료비가 역외에서 지출된 셈이다.

특히 2020년 도내 역외 의료비 3천141억원 중 30%를 차지하는 비중이어서 군산이 도내에서도 타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여기에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비와 식비 등 기타 비용까지 감안할 때 1천억원이 넘는 비용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의료기관 또한 인근 전주나 익산에 비해 상급종합병원이 단 한곳도 없고, 종합병원만 두곳에 불과해 의료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시민들은 장기적으로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속도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지역 의료기관들의 의료서비스 개선 자구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매년 평균 1500여 명에 달하는 환자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군산지역 의료기관이 아닌 도내 대학병원(1급)으로 이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군산지역 관외 이송자 현황에 따르면 2021년 1,431명, 2020년 1,481명, 2019년 1,4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월 평균 120여 명에 달하는 환자가 지역 의료기관이 아닌 타 지역으로 이송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관외 이송자별 현황은 ▲의식장애가 106명으로 가장 많았고, ▲두통 91명 ▲고열 78명 ▲복통·열상 각 67명씩으로 나타났다.

2020년은 ▲복통 113명 ▲의식장애 94명 ▲열상 93명 ▲전신쇠약 85명 등이었고, 2019년은 ▲복통 111명 ▲열상 103명 ▲두통 86명 ▲호흡곤란 77명 등이다.

문제는 1분 1초 골든타임을 다투는 심정지 환자도 2021년 6명, 2020년 13명, 2019년 8명이 이송되면서 응급 치료를 요하는 환자들이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목숨을 걸고 이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환자들이 기본적인 진료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나아가 대형병원 치료에 따른 시간경제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수송동에 사는 권모씨(50)는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한 해 1천억원의 의료비가 역외로 유출되고 있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시간경제적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10년 넘게 끌어 온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사업이 하루 속히 진행돼 열악한 의료인프라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