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시내버스 전면 개편, 마을버스 도입 운행

6개 권역 나눠 빠르면 올 하반기 추진, 운영·지원 조례안 입법예고

배차시간 단축·대중교통 접근성 향상, 운행 초기 혼선·주민 반발 관건

한정근 기자 / 2022-03-29 09:55:56

군산시 농촌지역 시내버스 운행 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군산시는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관내 읍면지역을 대상으로 마을버스 도입해 운행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경우 기존 도심 구간은 양 대 시내버스업체가 간선제로 운행하게 되며, 수요가 적은 읍면지역은 지선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조례안이 지난 17일 제24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 통과됐다.

서동완 시의원이 발의한 ‘군산시 마을버스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교통 및 지역여건 변화에 따른 시민의 교통편의 제공과 군산시 마을버스운송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마을버스는 한정면허를 보유한 운송사업자를 선정해 읍·면 소재지와 마을을 지선제로 연계·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기존 시내버스가 간선제로 대야 권역까지 운행한 뒤 승객들은 다시 마을버스로 환승해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운영방식은 기존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노선과 시간을 정해 운영하는 ▲고정노선제와 승객들의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수요응답형(DRT: Demand Responsive Transit)이 운영된다.

현재 군산지역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회현면과 임피면에서 마을버스 ‘행복콜’이 도입돼 운행중이다.

회현면의 경우 승객수요에 맞춘 수요응답형 체계로 운영되고 있고, 임피면은 고정노선제를 통해 승객들을 수송하고 있다.

이들 마을버스 지난해 승객 수는 회현면은 6천여 명, 임피면은 4,500여 명으로 각각 월 평균 500명과 375명이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들로 하여금 마을버스 도입 배경 및 운영계획, 도입효과 등을 설명한 뒤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도입, 운행할 계획이다.

마을버스는 임피-서수, 성산-나포, 대야-개정 등 2개 읍면지역을 총 6개 권역으로 나눠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마을버스 도입시 기존 읍면지역의 경우 2~3시간이던 배차시간 간격이 단축되고, 마을 진입에 따른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

특히 기존에 시내버스가 운행되지 않던 마을은 마을버스가 운행됨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운행을 앞두고 과제도 대두되고 있다.

농촌지역 승객 특성상 어르신들인 점을 감안할 때 환승에 따른 불편이 가중되고, 운행 초기 기존 노선에 익숙했던 승객들의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도입 초기 모니터링을 통해 각 마을간 이용 수요를 파악, 탄력적인 운영에 나서는 한편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할 계획이다.

마을버스 이용요금은 500원으로 마을버스→시내버스 또는 시내버스→마을버스로 환승할 경우 500원에 대한 요금은 보존해준다.

시 관계자는 “군산지역 도시개발 및 신규 택지, 도로개발 등 여러 여건이 변화되면서 시내버스 신규 수요가 감당이 안되고 있다”라며, “이번 마을버스 도입으로 시내버스 운행 체계를 이원화 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편의 향상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지난해 12월 시내버스 업체와 마을버스 운행에 따른 지·간선제 노선개편 시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