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원하는 양돈농가 보조금은 오히려 부채만 늘어날 뿐입니다“
지난 19일 군산양돈협회 사무실에 모인 양돈업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부의 양돈농가 지원대책을 비판했다.
정부가 사료값 폭등으로 도산위기에 놓인 양돈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1조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으니 실제 이 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양돈업자는 많지 않다는 것이 양돈업자의 주장이다.
설사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사료 값이 계속 인상되기 때문에 실제론 양돈업자의 부채만 늘 뿐이라는 것이다.
박영근 군산양돈협회 지부장은“양돈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보조금 지원이 아니라 조기수매를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료값 보조금은 개별농가의 신용도와 담보를 조건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실제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농가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양돈업자들이 사료회사로부터 담보를 제공하고 사료를 외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도가 낮고 추가로 담보를 제공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도산위기에 몰린 양돈업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양돈을 조기수매를 해 줘야 양돈업자들의 도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영근 지부장은 “양돈 1돈(110㎏)의 생산원가는 22만원인데 수매가는 20만원으로 돼지 한 마리 판매 할때마다 2만원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지부장은 도산위기에 놓인 군산양돈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시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실례로 순창군의 경우 군자체 예산으로 양돈업자를 보호하기 긴급지원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긴급 지원자금은 연 1.5%로 장기 저리자금이다.
양돈업자들은 군산시가 기업유치와 지원에만 신경쓰지 말고 도농통합도시답게 농촌지역에 대한 지원책을 당연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씨는 “농민들도 세금을 내는 군산 시민인데 시에서는 농민들을 외면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배합사료 가격은 2006년 11월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상승을 하고 있으며 올해 2월말 현재 35%에서 40%까지 폭등을 하고 있다.
올해에만 6%가 올랐으며 연말까지는 2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길영 기자 (leeglu@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