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철 침수피해가 반복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사진은 지난 11일 문화동 일대 침수피해 장면)

올해에도 하룻새 2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자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수많은 피해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내린 폭우로 인한 피해건수는 17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도로침수가 76건으로 가장 많고, 상가 침수 25건, 주택 침수 51건, 주택 반파 1건, 농경지 침수 5건, 차량 침수 1건, 하수구 역류 8건, 도로 파손 3건, 기타 7건(토사 6건, 개인축대 1건)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올해도 상습 침수지역에서의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문화동과 나운3동, 삼학동 등 저지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침수피해가 상대적으로 크면서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해당 주민들은 수십년째 같은 침수피해가 반복됨에 따라 배수 기능을 강화하고, 저류조 설치를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군산지역에 설치된 저류조는 나운1·나운2·월명·중동2·미장1·미장2·내항·소룡·중동1 등 총 9곳에 설치, 운영중이다.

그러나 이들 배수시설의 경우 10년~30년 빈도의 확률 강우량(1년 동안 발생할 확률이 1/10~1/30인 수준의 강우량) 수준의 하수관이 설계되면서 이번 같은 폭우에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 마디로 처리능력 이상의 비가 내릴 경우 언제든지 침수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류조 기능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저장해 내보내고 있지만 기존 우수관을 통해 다시 하천으로 빼내다보니 병목현상이 발생해 근본적인 침수피해를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과거와 달리 아열대성 기후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반복되는 만큼 관내 상습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한 배수시설 처리 능력에 대해 정확한 실태조사와 후속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학동에 사는 김모씨(40)는 “저녁에 비 소식이라도 들리면 혹시나 모를 침수피해가 발생할까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피해가 반복돼야 하며, 지금이라도 관계기관은 이번 피해를 면밀히 조사해 하루속히 예방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매년 여름이면 침수피해에 대한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시간당 100mm가 넘는 국지성 호우일 경우 사실상 속수무책”이라며, “장기적인 침수피해대책을 검토,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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