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에서 자립준비청년 2명이 홀로서기의 어려움 끝에 잇따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건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자립준비청년이란 만 18세가 되면 양육시설이나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에서 생활하다 시설을 떠나 자립하는 청년을 일컫는다.

자립준비청년 또는 보호종료아동이라고 하는 아이들은 오랜 기간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다 본인의 자립 준비 정도와 무관하게 보육시설을 떠나게 돼서 홀로서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 자립준비청년들도 지자체에서 지원해 준 지원금을 다 쓴 후 금전 고민을 하다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전해주고 있다.

군산지역도 매년 보육시설에서 약 20여 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시설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현재 기존 보육시설에서 퇴소하는 청년들은 지자체에서 500만원의 정착지원금을 지원받고 있고, 정부로부터 5년간 월 35만원의 자립수당을 지급받고 있다.

여기에 대학 진학을 하는 청년들에게는 대학진학 준비금 20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는 청년들의 경우 지원금 상당금액을 등록금과 기숙사비로 충당하다보니 사실상 생활비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일부 청년들은 중도에 대학을 그만두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아이들의 경우 생활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자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유흥주점 등에 종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비극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복지 지원책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아울러 재정 지원 못지 않게 사회가 ‘가족의 역할’을 해주고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책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보육시설과 해당 청년과의 지속적인 연계망 구축도 요구되고 있다.

한 보육시설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의 경우 18살에 누구의 도움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척박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라며, “이번 비극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