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제주를 하루 왕복 4편을 운항하던 제주항공이 오는 15일 군산~제주 노선을 철수한다.

지난 2020년 10월 8일 첫 운항한 이래 2년 2개월만에 군산공항을 철수하게 된 셈이다.

이 당시 제주항공은 진에어와 함께 하루 왕복 8편의 비행기를 운항하면서 항공 오지인 군산과 전북의 제주 1일 생활권 시대를 열었다.

이후 군산~제주 노선은 코로나19 특수와 맞물려 탑승객 30만 명 시대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국제여행 수요가 증가하자 군산~제주 노선에 배정했던 슬롯을 국제선으로 전환하면서 결국 군산공항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

그나마 진에어가 기존 왕복 4편에서 2편을 증편해 6편을 운항키로 해 탑승객 이용 불편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매년 저비용항공사의 비수익 노선 보전을 위해 항공사로 하여금 착륙료 지원금과 손실보전금을 지원해준 상황에서 일방적 철수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실제 전북과 군산시가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제주항공에 보전해 준 지원금은 12억 9200만원이다.

약 13억 원에 달하는 혈세를 투입하면서까지 항공 오지의 유일한 하늘길을 유지해 온 도와 시 입장에서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대로 저비용항공사들이 국제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노선 슬롯을 국제선으로 전환하는 추세여서 현재 운항중인 진에어마저 슬롯 배정을 전환할 경우 또 다시 군산과 전북은 항공오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항공기는 한정돼 있고 국제선 슬롯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공기를 계속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지방공항 노선 운항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지방공항 노선 이탈이 우려되고 있지만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대비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군산공항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에어의 감편 움직임은 없지만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배치를 볼 때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항공업계가 그동안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서 국제선 선택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