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수중 유물이 잇따라 발굴중인 가운데 이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일 고군산 해역 수중문화재 발굴 및 탐사성과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난 4월부터 실시한 해역 수중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만 도자기와 숫돌 등 570점에 달한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고군산이 국제 무역항로의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 항로의 거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군산 해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수중문화재 발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같은 역사적 유물의 발굴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시하고 보존할 공간이 없어 인근 전남 목포와 충북 태안으로 유물들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향후 고군산 해역에서 수많은 수중 문화재가 발굴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시공간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군산시에 수중 고고학 교육훈련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국비 950억원을 들여 새만금 일대 연면적 3만4,000㎡, 건물 7개동 (각 지하 1~2층, 지상 2~4층)규모의 수중 문화재 발굴조사 전문인력 양성시설을 짓는 것이다.
주요 시설로 교육훈련 2만㎡, 연구 6,000㎡, 전시관 7,000㎡, 유물보존 6,000㎡ 등이 예상된다.
현재 이 사업은 입주 부지 용역에 착수한 상태며, 이달 중 최종 부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부지는 2개 지역으로 압축된 상태다.
수중 유물이 발굴되는 지역이 고군산인만큼 비응도와 야미도가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재청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부지를 선정한 뒤 빠르면 2024년부터 공사에 착공해 2027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넘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유물 매입비까지 감안하면 국비만 1000억원이 넘게 투자되는 사업인만큼 내년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미 목포와 태안은 수중 유물 발굴이 사실상 마무리됐고, 전시 공간도 부족한 만큼 군산 수중 고고학 교육훈련센터 건립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문화재청과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