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군산지역 아파트 시장이 최근 냉각기에 접어들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잇따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당분간 아파트 매매시장에 한파가 불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추월하면서 이른바 깡통 전세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하는 등 아파트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고 있다.
군산지역은 올 들어 매매가격 하락과 함께 거래량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군산 아파트 가격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일부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1억원 이상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1월 기준 군산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조촌동 내 아파트 값은 지난해 비슷한 시기보다 8000만 원에서 1억 원 넘게 떨어졌다.
조촌동 A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74㎡가 지난해 12월 4억 1900만 원에 팔렸지만 올 11월에는 같은 면적이 3억 2500만 원에 거래됐다.
또한 같은 아파트의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4억8000~4억9500만 원에 거래된 반면 올해엔 3억8000~9000만원 수준으로 낮춰졌다.
또 다른 조촌동 B아파트도 마찬가지.
이 아파트(84㎡) 역시 지난해 11월 기준 5억3000~5억 3500만 원 사이에 거래됐으나 1년이 지난 지금은 3억 후반 대에서 매매되고 있다.
12월 첫 주(5일 기준) 군산의 아파트 매매 값은 -0.83%까지 떨어지며 낙폭이 1%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 전(9월 26일)에는 -0.03%불과했다.
이 수치는 도내 아파트 매매 값 평균 변동율 -0.38% 보다 무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반면 전주시는 -0.27%(완산 -0.29%, 덕진 -0.24%), 익산시는 -0.36%, 정읍시 -0.26%, 남원시 -0.08%, 김제시 -0.02%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군산지역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은 1만 731건이던 것이 올해 들어서는 7911건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디오션시티 분양에 따른 지역 아파트 시장을 형성했던 조촌동 지역은 예년에 비해 3분1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의 불황은 고금리·고물가·미분양 등이 악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부동산 시장의 상승을 주도할 호재가 없다보니 매매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급격한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가 재산가치 하락에 따른 부담 증가와 깡통전세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A공인중개사 대표는 “디오션시티 아파트들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매수?매도자 모두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이어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건설사는 내년 분양시기를 조정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때 아파트 분양가 1000만원 시대를 열면서 거품 논란에 휩싸였던 군산 아파트 시장이 잇따른 악재에 부딪히면서 기나긴 동면에 돌입하고 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