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보기 드문 폭설로 인해 아파트 단지 및 주택가를 비롯해 시내 곳곳 도로에서 차량이 눈속에 빠져 운행을 못하는 사태가 속출했으나 시민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는 사례가 속속 목격되고 있다.

수송동의 김모 씨는 "새벽에 내린 폭설로 인해 아파트단지에 주차해 둔 차량이 옴짝달싹 못했는데,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주민들이 삽과 모래주머니를 들고 나와 도움을 준 덕분에 차량을 이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장동 박모 씨 역시 “출근 길에 군산시청 인근 이면도로에서 차량이 눈 속에 빠져 당혹스러워 하던 중, 출근하던 공무원과 시민들이 달려들어 차를 밀어준 덕분에 가까스로 빠져나왔다”며 “내려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지만, 폭설 속 또다시 차량이 고립될 것 같아서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현장을 떠나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출근길에 나운동, 조촌동, 소룡동 등 시내 주요 간선도로 역시 쌓인 눈으로 인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도로 곳곳에서 눈길 속 차량이 오도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속출했지만, 시민들이 저마다 차에서 내려 고립 차량의 탈출에 힘을 보태는 등 한파와 폭설 속 따스한 시민의식이 돋보였다.

도심 상가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가게 앞 쌓인 눈을 치우는 등 행정중심의 제설작업에 의지하던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택시기사 김모 씨는 “시에서 하는 제설작업 만으로는 엄두도 못낼 만큼의 많은 눈이 내렸지만,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이 눈에 빠진 차량을 밀어주거나 서로 도와주는 모습들을 보면서 비록 추운 날씨지만 따스한 인정을 느낄 수 있어 흐뭇했다”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