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적정생산대책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신동진과 세일미를 공공비축미 매입제한품종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이 발표되자 지역 농협과 농가들은 당혹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군산지역 벼 수확 재배 기준 신동진 품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재배면적 1만 2천ha 기준 70%대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그동안 군산 지역농협과 농가들은 신동진 벼 이미지를 내세워 도내는 물론 서울, 수도권 등 전국 학교 급식과 함께 전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으면서 농가 소득에 톡톡한 기여를 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신동진 벼가 매입제한품종으로 지정될 경우 지역 농협이나 농가들은 대체 품종 확보에 나서야 할 실정이다.

문제는 단순히 대체품종 선정이 아닌 그동안 힘겹게 구축해 온 군산지역 청정쌀을 대표하는 ‘신동진 벼’ 브랜드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십년간 공급해 온 판로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하면서 지역 농협과 농가로선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나아가 대체 품종 선정시 현재 각 지역 농협별로 구축해 놓은 미곡종합처리장(RPC) 설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협들은 이 과정에서 신동진 벼와 대체 품종이 섞이면서 자칫 벼 품질 저하가 초래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신동진 벼 품종을 매입제한품종으로 추가하려은 이유는 지난 수년간 신동진 벼가 잎도열병에 취약하면서 수많은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대체품종 개발 필요와 함께 쌀 소비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신동진 품종의 경우 품종개발 당시 10a(300평)당 생산단수가 596kg로 정부 기준 570kg를 초과한다는 것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31일 군산시 쌀산업 발전방안 토론회를 열고 지역 농협과 농가들과 함께 대책마련에 나섰다.

일단 시는 농림부와 전라북도에 당장 내년부터 신동진 벼가 매입제한품종으로 지정될 경우 농협과 농가 혼란이 가종되는 만큼 지정 기간을 5년간 유예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신동진 벼가 공공비축미 매입제한품종으로 지정되면 그동안 군산이 쌓아놓은 브랜드와 판로가 모두 물거품이 된다”라며, “현재로선 대체 품종이 마땅치 않은 만큼 유예기간을 거쳐 농협과 농가들의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농협 고위 관계자는 “농림부는 지역 농협과 농가의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신동진 벼를 매입제한품종으로 발표했다”라며, “가뜩이나 쌀값 폭락으로 고통속에 살아가는 농가 입장으로선 막막할 따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