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 어항으로 개발된 군산 비응항이 오는 24일 개장 예정인 가운데 군산지역 어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군산수협 임직원과 대의원협의회장, 어촌계장협의회장 등 20여명은 18일 오전 군산수협에서  ‘군산시수협 어민대표자 회의’를 갖고 “어민들의 편익도모와 안전을 위한 항내 시설 등을 갖추지 않고 개발이익 환수에 치우친 비응항 개장은 있을 수 없다”며 “개장 반대 활동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을 결의했다.

특히 개장 예정일인 오는 24일 500여명의 어민과 200여척의 어선을 동원해 대규모 반대 집회를 벌이기로 결의해 자칫 사업자측과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이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항내 계선주(배를 매어 두기 위해 세워 놓은 기둥) 주변에 20∼30㎝ 정도의 지반 하강현상이 발생해 어선 정박과정에서 안정성이 저해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응항은 관광기능과 함께 지역 수산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체어항 기능으로 조성됐으나 어민들을 위한 접안시설과 위판시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조성돼 자칫 위판장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비응항 접안시설 역시 대형선박 2척 정도에 불과해 간조시 수심이 낮아 안강망 어선은 들어갈 수 없고, 더구나 부잔교와 부교가 설치될 경우 접안능력은 더 줄어 사실상 어항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협과 어민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비응항 사업자 측은 “어민 주장 중 일부는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도 있다”며 “이들이 주장한 내용들을 면밀히 검토한 뒤 적극 협의를 통해 원활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