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회사의 특허 기술을 빼돌려 또 다른 설립회사를 차린 간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더욱이 이들은 빼돌린 특허기술을 외국으로 유출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군산경찰서(서장 김명중)는 24일 전직 회사 특허기술을 빼돌려 부당이득을 취한 최모씨(43)와 전모씨(44), 공모씨(36)를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 법률위반과 특허법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1년부터 소룡동 소재 'C'회사에서 각각 영업과장과 생산과장, 연구실 직원 등 핵심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이 회사가 2년간 5억원을 투자, 개발해 특허를 얻은 ‘고성능 콘크리트 강화제’ 기술을 빼돌려 전라남도 장성에서 2006년 1월 동종업체를 창업했다.

 이후 이들은 특허 기술로 제품을 생산해 국내에 판매하는 등 C회사에 약 6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으며, 더욱이 국내 관련업체가 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볼 때 피해 추산액은 산출하기 힘든 액수로 확인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빼돌린 특허기술을 중국에 11억원에 매각한 후 자신의 회사 운영기금으로 사용하려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이 외국으로 유출하려던 특허기술은 콘크리트 강도를 조절하는 화학약품으로 ‘군산 클러스터 추진단과 산학공동 기술 개발사업’ 과제로 추진한 기술로 이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사건을 제보받은 경찰이 3개월여에 걸친 끈질긴 수사 끝에 범행일체를 밝혀내 자칫 국가 특허기술이 해외로 유출될뻔한 사건을 미연해 방지하는 개가를 올렸다.

 군산경찰서 보안과 윤경국 반장은 “자칫 수사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국가 특허기술이 해외로 유출될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유출 이전에 이들을 검거해 특허기술이 해외매각이 안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