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폐막한 2023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에서 10대 자원봉사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겨우 모집한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도 대회 당일에는 350여 명만이 참여했다.

이처럼 최근 3년간 군산지역 중·고교생의 자원봉사가 크게 줄어들면서 각종 행사나 축제 진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과거에는 각종 분야에 걸쳐 자원봉사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의 신청이 잇따랐지만 최근에는 10대 자원봉사자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셈이다.

이같은 이유는 학생 개인의 자원봉사 실적이 대학입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외 활동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진 2019년 교육부는 ‘2024학년도부터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개인 봉사활동 실적은 대입 전형 자료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대 자원봉사자 인원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군산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군산지역 14세 이상~19세 미만 학생 자원봉사자 참여 현황은 ▲2020년 연인원 3만 3,182명, 실인원 8,437명 ▲2021년 연인원 1만 9,952명, 실인원 6,437명 ▲2022년 연인원 1만 5,180명, 실인원 4,108명으로 집계됐다.

연인원은 1명이 연도 내 활동한 건수로 합산된 인원이며, 실인원은 활동 건수가 아닌 사람을 기준으로 계산된 인원을 말한다.

실인원의 경우 2020년 8,437명이던 것이 2022년에는 4,108명으로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원봉사센터에서도 각종 행사시 10대 자원봉사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문제는 아이들로 하여금 유년시절부터 자원봉사의 참의미를 깨닫고 봉사의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조성해야 함에도 단순히 대학 입시의 수단으로만 번질되다보니 이런 상황까지 놓이게 된 것이다.

더욱이 각 지자체별로 자원봉사센터 설립을 통한 다양한 영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활성화하는 가운데 10대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제재시키는 모순된 정책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서거석 전라북도교육청 교육감은 교육현장에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각 학교를 직접 방문해 자원봉사자 요청에 나서고 있지만 대학입시에 반영이 되지 않다보니 어려움이 많다”라며, “군산의 경우 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 등 각종 국제·전국 규모 행사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10대 자원봉사자 참여가 여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